이청용. 스포츠동아DB
입단한지 불과 반년 만에 올린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청용의 활약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삼겹살의 힘’이다. 특별히 보약을 챙기지 않는 그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부터 경기 전날이 되면 반드시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 공격포인트를 올리거나 만족스런 플레이를 하는 묘한 징크스(?)가 생겼다.
프로야구 해태의 전설 김성한도 현역 시절, “짬뽕을 먹으면 꼭 3점 홈런을 친다”며 훈련을 마친 뒤 자주 짬뽕을 시켜먹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청용을 돌봐줄 가족은 물론, 에이전트 TI스포츠 김승태 사장은 현지로 갈 때마다 삼겹살을 자주 사 먹인다. 셰필드와의 FA컵 32강전 전날에도 김 사장은 런던의 대형 마트에서 싱싱한 삼겹살을 공수해 왔다.
물론 경기 당일까지 무거운 음식인 삼겹살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 대신 푹 끓인 사골탕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경기장으로 떠났다. 김 사장은 “뭐든 잘 먹지만 삼겹살을 특히 좋아한다. 대개 한국 남성들이 반가운 이와 약속을 잡을 때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청용이도 피를 속일 수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