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아름다운 세리머니를 또 볼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은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때 안정환에게 ‘특급 조커’의 임무를 맡길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 허정무호, 코트디부아르전 명단 발표
‘반지의 키스’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안정환(다롄)이 1년 8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반면 오른쪽 허벅지 부상 중인 박주영(AS모나코)은 3월 3일 런던에서 열릴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 명단에서 빠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대비한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남아공월드컵까지는 3개월여.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3월 A매치에 나설 인원이 사실상 월드컵 본선 멤버”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대표팀은 최정예가 꾸려진 셈이다. 당초 예상대로 박주영을 제외한 유럽파 대부분이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턴)은 물론 스코틀랜드 기성용(셀틱)과 독일 분데스리가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이 승선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안정환의 재발탁. 2008년 6월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안정환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허 감독이 기존 공격진의 활약이 저조했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많은 공격수들이 대표팀에 오르내렸지만 박주영과 이근호(이와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기대 이하였다. 대표팀은 정해성 수석코치를 중국 현지에 파견할 정도로 안정환을 세심히 체크해왔다. 단, 안정환은 오랜 공백과 체력 등을 감안해 ‘조커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은 “안정환은 많은 경험과 관록, 능력을 갖춘 만큼 우리가 필요할 때 임팩트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밖에 뇌 혈류 장애 여파로 작년 11월부터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김동진(울산)은 몸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고, 러시아 무대로 떠난 ‘베테랑’ 김남일(톰 톰스크)도 마지막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과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맹위를 떨친 신예 김보경(오이타)과 이승렬(서울)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