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번사이드는 완급조절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 능하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두 가지 스피드로 던지는 게 장점이다. 번사이드가 성공한다면 강속구 투수 일변도였던 용병스카우트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스리쿼터형…왼팔 숨겨서 투구
3종 구질 두가지 스피드로 던져
완급조절 탁월…직구 승부 약해
넥센의 에드리안 번사이드는 완급조절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직구평균 스피드가 130km대 중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교파 투수로 국내타자들과 어떤 승부를 할지 개인적으로 관심이 크다.3종 구질 두가지 스피드로 던져
완급조절 탁월…직구 승부 약해
투수와 타자의 승부는 타이밍 싸움이다. 번사이드는 타이밍싸움에 능하다. 직구와 슬라이더,커브를 두가지 스피드로 던지는 게 장점이다.
변화구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2008년 일본 요미우리에서 15경기에 나가 5승3패 3.48의 수준급 성적을 낸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번사이드의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커브, 체인지업 등 4가지다. 직구는 시범경기에서 최고 142km까지 던졌지만 승부구는 아니다.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이다. 우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은 현역시절 전병호 삼성코치가 던졌던 싱커와 움직임이 비슷하다.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 휘어지는 각도가 좋아 컨택하기가 쉽지 않다.
번사이드의 슬로커브도 눈여겨볼 구종이다. 97km에서 100km의 스피드로 던지는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적이다. 번사이드는 직구를 던질 때 좀더 집중해야 한다.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장타를 허용하기 쉽다. KIA전에서 맞은 홈런 2개는 모두 직구였다. 투구폼에서는 팔동작이 인상적이다. 스리쿼터형식인데 한화 구대성처럼 왼팔을 잘 숨겨나온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번사이드가 10승은 충분히 해줄 것이다. 국내타자들이 만만히 보다가는 혼날 것이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제이미 모이어는 130km대 직구를 갖고도 타자와의 승부를 주도한다. 완급조절능력과 뛰어난 제구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번사이드는 볼이 느려도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아내는 기교파 투수의 전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번사이드가 성공한다면 빠른 공만을 선호하는 용병투수 영입에서 기교파쪽으로도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