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호골을 뽑아낸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리머니가 많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간) 숙적 리버풀을 상대로 1-1로 맞선 상황에서 후반 15분 그림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유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박지성의 결승골은 천금과 같은 득점이었다.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은 관중석을 향해 달리며 자신의 유니폼에 있는 맨유의 엠블램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컴온”이라고 외치는 세리머니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평소 침착하면서도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의 모습과는 다른 다소 강렬한 세리머니에 많은 축구팬들은 ‘박지성 최고의 세리머니’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또 박지성은 관중들을 향해 높이 뛰어오르면서 포효하는 세리머니까지 추가로 선보였다.
한 축구팬은 “골도 최고였지만 세리머니가 더 멋있었다”며 “박지성의 동작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가슴이 뭉클했고 소름까지 돋았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축구팬은 “평소와 다른 세리머니여서 더욱 눈길이 간다. 분명히 뭔가 의미있는 세리머니였을 것이다”며 그의 세리머니에 담긴 뜻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세리머니에)특별한 의미는 없다. 골을 그렇게 많이 넣는 선수도 아니고, 매 경기 골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세리머니도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팬들은 “준비하지 않았으니 진심으로 기쁨에서 우러나온 세리머니다”,“특별한 의미가 없었다고 해도 팬들에겐 의미가 있는 세리머니다”, “앞으로 많은 골을 넣어서 더욱 멋진 세리머니를 계속 보고 싶다”며 박지성의 활약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