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천적’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G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프전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2(25-21 25-20 22-25 23-25 15-8)로 제압했다. KT&G는 1차전 1-3 패배를 설욕하며 한결 편한 마음으로 3차전(11일)이 열리는 대전 홈 코트로 향했다.
승리의 주역은 40점을 몰아넣은 몬타뇨(27)였다.
몬타뇨는 현대건설에 다소 약하다는 평을 지우려는 듯 초반부터 힘을 냈다. 남들보다 한 뼘 높은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전위, 후위를 가리지 않고 강타를 때려대며 1,2세트에만 23점을 기록했고, KT&G는 손쉽게 2-0으로 앞서 갔다. 특히 2세트 막판 15-18로 뒤진 상황에서는 혼자 6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25-20 역전을 이끌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3세트 들어 세터를 한수지에서 염혜선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몬타뇨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초반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케니(36점)까지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는 다시 2-2가 됐다. 케니는 3,4세트에만 22점을 집중시켰다.
마지막 5세트. 승리의 주인공은 집중력에서 앞선 KT&G였다.
KT&G는 5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7-5로 앞선 상황에서 백목화와 김사니의 연속 블로킹에 이어 상대 범실이 3개나 연달아 나오면서 2시간 15분에 걸친 대혈투를 15-8로 마무리했다.
KT&G 노장 센터 장소연과 김세영은 24점을 합작했고, 1차전에서 6득점에 공격성공률 20%로 크게 부진했던 이연주 역시 13점에 46.43%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