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창조 바통터치’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히딩크가 30일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1시간가량 담소를 나눴다. 히딩크는 “내가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붉은 악마가 되겠다. 힘든 그룹에 속했지만 16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며 덕담을 건넸다. 허 감독은 “히딩크는 한국 축구에 큰일을 했고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 분이다. 이번 만남 역시 상당히 유익했다”고 화답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신구조화가 이루어졌다. 전체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투혼으로 무장됐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전의 월드컵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비엔트리 결정에 가장 고심한 부분은.
“30명 예비명단은 포지션별 안배 등 여러 가지 검토했다. 지금 30명의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포지션별로 볼 때 안타깝게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공격수 부분이 가장 고민스럽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공격수들은 골 결정력이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 본선에서 누가 결정을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에) 많이 차이가 날 것이다. 이승렬, 박주영, 이근호 등 젊은 선수 뿐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에콰도르전에서 시원한 골 장면, 아주 매끄러운 마무리 등이 더 잘 되길 바라고 있다.”
-김보경, 이승렬, 구자철의 발탁 배경은.
“어리지만 경쟁력이 있다. 동계훈련과 동아시아대회를 보면 확실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쟁력 유무가 중요할 뿐 나이는 상관없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기준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솔직히 우리 조에 속한 3팀 뿐 아니라 본선에 나서는 32개 팀으로 보면 우리가 부족한 점이 많다. 결코 16강을 낙관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열정과 투혼이 있다. 팀 응집력, 노력하는 자세들은 다른 나라 선수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나뭇가지 하나는 부러트리기 쉽다. 하지만 10개를 묶으면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이 우리 팀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최종엔트리 결정의 기준은.
“이번 에콰도르전이 아주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을 위한 최정예를 가리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그 경기를 통해 개인 기량의 경쟁력, 팀과 함께 융화될 수 있는가 등이 최종엔트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한다면.
“전쟁터에 나갈 때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힘들지 않는가. 무엇보다 국민들의 성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다. 남아공 현장과 한국에서 함께 뛰는 장이 마련된다면 최고의 전략이 될 것 같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