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28.울산)이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설 허정무호의 차이점으로 성실함을 꼽았다.
20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김동진은 오후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4년 전보다 경험이나 사기적인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성실한 선수가 많아져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허정무호의 공격진에서 활약중인 '양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AS모나코)과 '쌍용' 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은 모두 유럽에서 뛰고 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두리를 비롯해, 러시아 톰 톰스크의 김남일, 중국 다롄 스더의 안정환, 4명의 J-리거 등 해외파들이 26명의 태극전사 중 무려 46%를 차지한다.
4년 전 7명에 불과했던 해외파가 크게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은 몰라보게 향상됐다.
특히 이들은 각 소속팀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성실함으로 극복하고 있다. 성실함은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는 덕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동진은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멀티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선수다. 왼발잡이지만 어느 수비 포지션을 맡겨도 제 몫을 다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여느 공격수 못지 않은 공격력을 발휘한다.
이에 대해 김동진은 "여태껏 프로팀과 대표팀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 주 포지션은 왼쪽이지만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자리를 언제든지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진은 4일 앞으로 다가온 라이벌 일본전에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일본전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러나 한일전이 갖는 특수한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승리해 팀 조직력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진은 2003년 23세 이하 올림픽대표 시절 9월17일 서울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폭발시키며 2-1 승리를 책임진 바 있다.
김동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의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김동진은 본선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올림픽 때 그리스전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올림픽과 월드컵은 다른 무대다. 그리스도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력이 강해졋을 것이다. 첫 경겨인 만큼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영표와의 치열한 주전경쟁에 대해서는 "이영표 선배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렇다고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학교 선배였고, 프로팀에서도 같이 생활을 했었다. (이)영표형이 왜 세계적인 선수인가를 느끼면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주전경쟁은 피할 수 없는 법. (이)영표형이 경기에 나갈 수 없을 경우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