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 스포츠동아DB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들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이를 기념하고 작은 감사를 전하기 위해 지인이나 관계자, 골프담당 기자들에게 떡이나 과자, 빵 등을 돌리곤 한다. 안선주는 올 시즌 일본 투어 상금여왕에 오른 것을 기념해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기간 중 기자실에 찹쌀떡을 돌렸다.
팥고물 안에 딸기나 크림치즈 등이 들어간 이 찹쌀떡은 한 개에 4000원가량 하는 미야자키 현의 명물이다. 안선주는 찹쌀떡을 450개나 구입해 기자들에게 돌리며 “사소한 것으로 인사를 전해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이를 본 일본 기자들은 “역시 배짱이 크다”며 안선주를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안선주는 일본 여자골프 역사상 처음 신인으로서 상금왕까지 차지하며 일본 골프의 자존심을 무너뜨렸지만, 한국인 특유의 예의를 갖춘 작은 감사 인사로 일본 언론의 질투를 잠재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