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집행위원 22명이 투표권…대륙최다 유럽 9명 공략 관건
유치전쟁 승리의 조건한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
집행위는 회장 1명, 수석 부회장 1명, 부회장 7명, 집행위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에는 최근 윤리위원회에 의해 자격정지를 당한 레이날드 테마리(타이티)와 아모스 아다무(나이지리아)를 제외한 22명이 참가한다.
대표적인 친한파 집행위원들로 일단 아프리카계가 첫 손에 꼽힌다. 특히 정몽준 부회장은 2002년 제프 블래터 회장의 대항마로 나서 FIFA 수장에 도전했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연맹 회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유치 때도 아프리카표가 공동개최로 돌아선 게 승부의 분수령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지리아 아다무 위원의 자격정지가 한국에는 득이 될 게 없다는 해석도 있다.
집행위원 대륙별 분포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표심의 행방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2018년과 2022년의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는 게 무엇보다 큰 변수다.
이 가운데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과 프란츠 베켄바워 집행위원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22표 중 과반수(13표) 이상을 얻은 나라가 개최국으로 확정되는 데 가장 적은 표를 얻은 나라를 먼저 탈락시킨 뒤 과반수 득표국이 나올 때까지 투표가 계속되는 방식이므로 1차에서 떨어진 표를 흡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저 득표국가가 차례로 떨어지고 후보가 압축되면 대륙별 집단 투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 미국과 대항하는 아시아세가 대표적인 경우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