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단하게..게임성은 깊게. 전세계 게이머들 호평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대세다. 국내에서도 아이폰을 시작으로 대규모 스마트폰 붐이 일고 있으며, 오는 2011년 말이면 국내에 스마트폰 보급이 2천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이런 스마트폰의 꽃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 시장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심의 문제로 제대로 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세계에서는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이 시장에서 어떤 게임들이 경쟁력을 가지는지 살펴봤다.
<조작은 쉽게, 게임은 깊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쉽고 깊은' 게임성을 가졌다. 버튼이 없거나 소수인 스마트폰의 특성 상 화면을 긋거나 누르기, 아니면 밀고 땡기는 식의 간단한 모션 하나만으로도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게임들은 단순한 조작을 뛰어남을 만큼 게임성이 깊다. 매우 세밀하게 계산된 물리엔진을 활용해서 항상 다른 변수를 제시하기도 한다. '앵그리버드'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 게임은 새들을 포탄처럼 투하하면서 세밀한 물리엔진으로 매번 다른 결과 값을 주어 단순함을 탈피하고 있다. 게임 내에 운이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컴투스의 '슬라이스잇'도 누구든지 창의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구성은 스테이지 방식으로, 무한도전 가능>
조작법이 단순하고 결과 값이 다양하지만, 다운로드 수 1, 2위 경력이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인기 게임들은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꾸며지고 있다.
해당 스테이지를 통과하는데 실패해도 별다른 리스크 없이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의 스테이지를 통과하는데 드는 시간이 1분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구성은 게임 이용자들의 호흡을 조절해서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며, 다음 스테이지 진행까지 계속 의욕을 부추겨 준다.
또 이러한 스테이지 진행 방식의 게임들은 별이라든지, 별도의 목표가 있어 향 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부분 튜토리얼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조금씩 게임의 기능을 소개하기도 한다. '플랜츠VS좀비'가 대표적인 예다.
<이름은 간단히, 쉽게 알 수 있게>
하루에도 300개 이상의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지는 아이폰 오픈마켓 시장을 비롯해 이제 스마트폰 게임 시장도 블루오션에 접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간단하고 직관적인 이름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래서 인기를 얻는 게임들을 보면, 이름만 봐도 어떤 게임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좀비의 습격을 막는 '플랜츠VS좀비', 로프를 끊어서 공룡에게 사탕을 먹이는 '컷더 로프', 돼지들을 노리는 새의 이야기를 다룬 '앵그리 버드', 폭탄을 터뜨리는 '파괴자', 홈런으로 대결하는 '홈런배틀3D', 게임빌의 '2011프로야구' 등이 대표 사례다.
이러한 게임들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 이름과 게임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스마트폰 상위 차트에서 높은 다운로드 수를 과시하고 있다. 또 국내의 '마시마로' 등 인기 캐릭터의 라이센스를 채택한 게임들이 티스토어에서 2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기록을 내고 있기도 하다.
<개발사 이름값이 중요해지는 시점>
국내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할 때도 똑같은 현상이 생겨났었지만,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각 게임사들의 인지도가 게임의 인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의 유명 개발사인 게임로프트, 그리고 독일의 칠링고 등의 유명 스마트폰 게임 퍼블리셔들이 점점 자체 게임 고객들의 인식 속에 안정된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컴투스나 게임빌을 시작으로 몇몇 회사들이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인기 게임들은 이런 유명 퍼블리셔들을 통해서 발매된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순위를 높이려면 이들 퍼블리셔들에게 게임을 맡기는 것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국내의 한 스마트폰 개발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기존에 없었던 전세계 통합 시장"이라면서 "단순하면서도 계속 게임을 즐기게하는, 전세계 사람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웬만한 RPG를 만드는 것 보다 더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RPG, 시뮬레이션 등 다양하게 장르가 세분화되어 인기를 얻는 현상도 보인다."라며 "그래도 현재로써는 몇몇 인기작들의 특징을 벤치마킹해서 게임을 만드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