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2.4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칭)’가 올 여름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영국 기준) 영국 IT 블로그 포켓린트(www.poket-lint.com)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2.4 버전을 올해 6~7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켓린트는 지난 CES 2011 행사에서 소니 에릭슨이 선보인 스마트폰이 그 근거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당시 소니-에릭슨은 차세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아크’를 전시하며 ‘안드로이드 2.4’라고 표기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소니-에릭슨이 해명에 나섰다. 글로벌마케팅 책임 대행을 맡고 있는 스티브 워커(Steve Walker)는 “명백한 실수였다”며 “많은 신제품의 프로토타입(표본)을 선보이다 보니 그 중 하나에 2.4라는 라벨이 잘못 붙어있었던 것 같다. 사실 2.4가 아니라 2.3”이라고 밝혔다. 즉 실제로 안드로이드 2.4 버전이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표기 실수라는 것. 실제로 소니-에릭슨이 공개한 엑스페리아 아크의 사양표 내 운영체제 항목에도 안드로이드 2.3이라고 명기되어 있다. 결국 단순한 해프닝인 셈이다.
하지만 포켓린트는 “이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2.4 버전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포켓린트는 이에 대한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뻔한 호들갑? 새 버전은 언젠간 나온다
사실 포켓린트의 주장이 밑도 끝도 없는 억지는 아니다. 심정적인 근거는 충분히 있다. 이제까지 구글은 주기적으로 안드로이드 새 버전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월에는 2.1 버전(이클레어)를 공개했고, 5월에는 2.2 버전(프로요)을 공개했으며, 12월에는 2.3 버전(진저브레드)을 공개했다. 올해 1월 CES2011에서 3.0 버전(허니콤)을 일부 공개했으니 여름 즈음에 2.4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나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지난 해 12월 안드로이드 전문지 안드로이드앤미(www.androidandme.com)도 비슷한 추측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앤미는 “구글의 관계자가 5월에 열리는 IO 개발자 컨퍼런스를 주목하라고 했다”며 새 버전이 출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 태블릿 PC용 운영체제인 허니콤(3.0 버전)과 달리, 기존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전부다. 애초 허니콤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중 어느 것이 태블릿 PC 운영체제인 3.0 버전이고 어느 것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2.4 버전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으나, CES 2011을 기점으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 PC ‘모토로라 줌’의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허니콤이 태블릿 PC용 운영체제인 3.0 버전이 된다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2.3 프로요를 잇는 2.4 버전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는 알파벳 순으로 디저트의 이름이 붙는다. 컵케익(1.5 버전, cupcake), 도넛(1.6 버전, Donut), 이클레어(2.1-2.2 버전, Eclair), 프로요(2.2 버전, Froyo), 진저브레드(2.3 버전, Gingerbread), 허니콤(3.0 버전, Honeycomb), 아이스크림 샌드위치(2.4 버전, Ice cream sandwich) 순이다. 이 중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애초에 그냥 ‘아이스크림’이었으나, 프로요와의 구분을 위해 이름이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디저트는 많지 않기 때문에, 다음 코드명을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해외 네티즌들은 J로 시작할 다음 버전 코드명은 젤리빈(jellybean)이나 젤리푸딩(Jelly pudding)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 숨 돌리나 했더니만…” 조급해지는 개발자들
스마트폰 개발자들이라면 아이스크림의 ‘I’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지경일 것이다. 아직 2.2 버전인 프로요 최적화 작업도 끝나지 않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많은데, 진저브레드에 이어 아이스크림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썩 달가울 리가 만무하다.
허니콤이 공개될 때 그 버전이 무엇인지 가슴 졸이며 보았을 사람들도 바로 스마트폰 개발자들이다. 사실 일반 사용자들은 허니콤이 2.4 버전이든 3.0 버전이든 크게 상관이 없지만, 개발자들에게는 올해 야근 일정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 만일 허니콤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2.4 버전이었다면 진저브레드 최적화 작업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시 새 업데이트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허니콤이 3.0 버전으로 밝혀지며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5월에 공개되면 또 다시 철야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운영체제를 간신히 따라잡나 했더니 구글이 새 버전을 내놓고, 또 따라잡나 했더니 새 버전이 나오는 쳇바퀴는 언제쯤 멈출 것인가. 구글 부사장 앤디 루빈(Andy Rubin)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자리를 잡으면 업데이트 주기를 줄이겠다”는 발언은 언제쯤 현실될 수 있을까.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는 개발자들에게 있어 ‘월화수목금금금’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말 ‘쏘리~’하다.
<p>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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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린트는 지난 CES 2011 행사에서 소니 에릭슨이 선보인 스마트폰이 그 근거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당시 소니-에릭슨은 차세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아크’를 전시하며 ‘안드로이드 2.4’라고 표기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소니-에릭슨이 해명에 나섰다. 글로벌마케팅 책임 대행을 맡고 있는 스티브 워커(Steve Walker)는 “명백한 실수였다”며 “많은 신제품의 프로토타입(표본)을 선보이다 보니 그 중 하나에 2.4라는 라벨이 잘못 붙어있었던 것 같다. 사실 2.4가 아니라 2.3”이라고 밝혔다. 즉 실제로 안드로이드 2.4 버전이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표기 실수라는 것. 실제로 소니-에릭슨이 공개한 엑스페리아 아크의 사양표 내 운영체제 항목에도 안드로이드 2.3이라고 명기되어 있다. 결국 단순한 해프닝인 셈이다.
하지만 포켓린트는 “이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2.4 버전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포켓린트는 이에 대한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뻔한 호들갑? 새 버전은 언젠간 나온다
사실 포켓린트의 주장이 밑도 끝도 없는 억지는 아니다. 심정적인 근거는 충분히 있다. 이제까지 구글은 주기적으로 안드로이드 새 버전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월에는 2.1 버전(이클레어)를 공개했고, 5월에는 2.2 버전(프로요)을 공개했으며, 12월에는 2.3 버전(진저브레드)을 공개했다. 올해 1월 CES2011에서 3.0 버전(허니콤)을 일부 공개했으니 여름 즈음에 2.4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나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지난 해 12월 안드로이드 전문지 안드로이드앤미(www.androidandme.com)도 비슷한 추측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앤미는 “구글의 관계자가 5월에 열리는 IO 개발자 컨퍼런스를 주목하라고 했다”며 새 버전이 출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 태블릿 PC용 운영체제인 허니콤(3.0 버전)과 달리, 기존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전부다. 애초 허니콤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중 어느 것이 태블릿 PC 운영체제인 3.0 버전이고 어느 것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2.4 버전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으나, CES 2011을 기점으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 PC ‘모토로라 줌’의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허니콤이 태블릿 PC용 운영체제인 3.0 버전이 된다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2.3 프로요를 잇는 2.4 버전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는 알파벳 순으로 디저트의 이름이 붙는다. 컵케익(1.5 버전, cupcake), 도넛(1.6 버전, Donut), 이클레어(2.1-2.2 버전, Eclair), 프로요(2.2 버전, Froyo), 진저브레드(2.3 버전, Gingerbread), 허니콤(3.0 버전, Honeycomb), 아이스크림 샌드위치(2.4 버전, Ice cream sandwich) 순이다. 이 중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애초에 그냥 ‘아이스크림’이었으나, 프로요와의 구분을 위해 이름이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특정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디저트는 많지 않기 때문에, 다음 코드명을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해외 네티즌들은 J로 시작할 다음 버전 코드명은 젤리빈(jellybean)이나 젤리푸딩(Jelly pudding)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 숨 돌리나 했더니만…” 조급해지는 개발자들
스마트폰 개발자들이라면 아이스크림의 ‘I’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지경일 것이다. 아직 2.2 버전인 프로요 최적화 작업도 끝나지 않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많은데, 진저브레드에 이어 아이스크림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썩 달가울 리가 만무하다.
허니콤이 공개될 때 그 버전이 무엇인지 가슴 졸이며 보았을 사람들도 바로 스마트폰 개발자들이다. 사실 일반 사용자들은 허니콤이 2.4 버전이든 3.0 버전이든 크게 상관이 없지만, 개발자들에게는 올해 야근 일정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 만일 허니콤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2.4 버전이었다면 진저브레드 최적화 작업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시 새 업데이트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허니콤이 3.0 버전으로 밝혀지며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5월에 공개되면 또 다시 철야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운영체제를 간신히 따라잡나 했더니 구글이 새 버전을 내놓고, 또 따라잡나 했더니 새 버전이 나오는 쳇바퀴는 언제쯤 멈출 것인가. 구글 부사장 앤디 루빈(Andy Rubin)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자리를 잡으면 업데이트 주기를 줄이겠다”는 발언은 언제쯤 현실될 수 있을까.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는 개발자들에게 있어 ‘월화수목금금금’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말 ‘쏘리~’하다.
<p>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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