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컴퓨터 샷’…깜짝선두

입력 2011-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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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R

이글 1개 포함 8언더파로 ‘루키 돌풍’
우즈 스승 “우즈보다 스윙 좋아” 극찬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의 샷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북코스(파72·6874야드)에서 열린 미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첫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리키 파울러, 알렉스 프루(이상 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강성훈은 데뷔전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봅 호프 클래식을 건너뛰고 출전한 두 번째 대회에서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루키 돌풍을 예고했다.

모든 게 딱딱 맞아 떨어졌다.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적중률 64%, 그린 적중률 78%, 퍼트 수 27개 등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게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예상치 못한 성적이지만 아주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강성훈은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에서 훈련해왔다. 타이거 우즈의 스승 행크 헤이니로부터 스윙교정을 받아왔다. 헤이니는 “우즈보다 더 좋은 스윙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아마추어 시절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김경태, 김도훈 등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 무대에서도 유진투자증권오픈(2010년) 우승, 발렌타인 챔피언십 준우승(2009년)등 꽤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강성훈은 마치 샷에 컴퓨터를 달아 놓은 듯 정확했다. 12번홀(파3) 첫 버디에 이어 14번홀(파4) 이글이 상승세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샷 감각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6번홀(파3)에서 침묵하던 버디의 물꼬를 다시 텄다. 8번(파4)과 9번홀(파5) 연속 버디까지 성공시켜 1라운드를 선두로 끝냈다. “후반 들어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6번홀 버디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PGA 투어 신인으로서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올해 처음 PGA 투어에 출전한 양용은(39)도 힘을 냈다. 북코스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5위,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와 김비오(21·넥슨)는 1언더파 71타 공동 54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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