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되지, 마음씨도 곱지…황연주! 미워할 수가 없네

입력 2011-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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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점 펄펄…현대건설, 흥국생명 제압
빼어난 외모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곱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25·사진) 얘기다.

황연주는 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올스타전 때 가족, 친지들에게 자비를 들여 입장권을 대량 구입했다. 그 때 황연주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돈만 약 60만 원 정도. 이번 올스타전은 초청석이 아예 없어 출전 선수들도 직접 티켓을 사야 했다. 황연주는 경기 티켓을 구입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썼다. 입장권 가격이 한 장당 3∼4만 원이었으니 최소 15장 이상을 사들인 셈이다.

하지만 손해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10배 이상의 수익을 봤다. 이날 황연주는 현대건설, GS칼텍스로 구성된 V스타 팀에 승리를 안기며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31표 중 26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상금은 500만 원.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승리 팀 선수들에게는 200만 원이 따로 주어졌으니 단 한 경기를 뛰고 700만 원을 챙겼다. 여기에 올스타 팬 투표 결과 최다 득표를 해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국내선 왕복 항공권 2장까지 공짜로 얻었으니 추가 설명이 필요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 홍보팀 이정임 씨는 “황연주가 마음을 예쁘게 써서 부수입이 많아졌다”고 활짝 웃었다. 물론 상금 타고 입을 싹 닦을 황연주가 아니다. 이미 함께 뛴 동료들에게 ‘한 턱’ 제대로 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상금이 통장에 입금되지 않았지만 ‘가불’할 각오도 돼 있단다.

한편, 현대건설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올 시즌 흥국생명전 5전 전승과 함께 14승3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황연주는 양 팀 최다인 18득점(공격성공률 50%)을 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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