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다르빗슈. 스포츠동아DB
이는 두산 훈련을 보기 위해 매년 야구장을 찾는 일본팬들이 조승수가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이스 다르빗슈와 체형이 비슷하다고 직접 붙여준 것. 그도 일본을 대표하는 A급 투수와의 비교가 싫지 않은 듯 별명 얘기만 나오면 만면에 웃음꽃이 핀다.
무엇보다 이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는 훈련에 있어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팬들이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외형 뿐 아니라 다르빗슈처럼 던지는 것이다. 좀 더 투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강한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일단 캠프 첫 번째 과제였던 체중 늘리기에는 성공했다. 그동안 살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빠졌던 살이 올해는 벌써 7∼8kg이나 늘었다. 비결은 스트레스 버리기.
그는 “주위에서 살 좀 찌라고 하도 뭐라고 해서 거꾸로 그것 때문에 살이 빠졌는데 이번 캠프에서 몸무게 생각하지 않고 잘 먹고 근력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체중이 늘었다”며 “조르빗슈라는 별명에 부끄럽지 않도록 올해는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볼을 던지는 투수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도와라(일본 미야자키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