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과감한 주루플레이…“20도루 목표”
김동주도 동참…김 감독 “곰들이 뛴다” 흐뭇
“조심하라고 전해주세요. 언제 뛸지 모르니까(웃음).”김동주도 동참…김 감독 “곰들이 뛴다” 흐뭇
‘타격기계’ 두산 김현수(23)가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잠실 한화전 6회 무사 2루에서 1타점 좌중간2루타를 때려냈지만 김현수의 발을 고려해보면 2루타로는 조금 짧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내달려 2루에서 안착하는 인상적인 베이스러닝을 선보였다.
김현수는 2월 18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도 0-1로 뒤진 4회 1사 1루에 있다가 김동주의 짧은 좌전안타 때 전력으로 내달려 3루에 안착했다.
12일 대구 삼성과의 첫 시범경기 역시 1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김동주의 중전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고, 최준석의 타석 때 윤성환의 폭투를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채상병이 블로킹을 해 바로 앞에 공을 떨어뜨렸지만 전력질주 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됐다.
이 뿐만 아니다. 두산은 최중량급 선수들이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상대팀 수비의 허를 찌르고 있다. 김동주가 그 선봉장이다.
김동주는 18일 한화전 4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최준석의 중월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올리는 좋은 베이스러닝을 보였다.
최준석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같은 4회 무사 2루에서 이성열의 우익수플라이 때 태그업해 3루에 안착했다. 예상치 못했던 최중량급 선수의 뜀뛰기에 한화 수비수들은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김동주와 김현수 등 잘 뛰지 않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에 흐뭇해 하고 있다. 올해 ‘20홈런-20도루’를 선언하며 “주루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밝힌 김현수는 “조심하라고 전해주세요. 언제 뛸지 모르니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