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차전 V=준우승’ 징크스?

입력 2011-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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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례 챔프전 100%…2차전 현대건설 완패에 또 거론
스포츠 경기에서 기선 제압은 상당히 중요하다.

첫 포인트, 첫 세트, 첫 경기를 따냈을 경우 선수들의 자신감은 솟구친다. 안될 것도 되게 하는 힘이 생긴다. 반면 상대의 기는 꺾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첫 판을 잡는 것이 약보다는 독이 되고 있다. 묘한 징크스다. 2005년부터 시작된 V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모두 6차례의 챔피언결정전을 가졌는데, 1차전 승리 팀이 마지막에는 꼭 눈물을 흘렸다. 도로공사(2005) 현대건설(2006∼2007,2009∼2010) 흥국생명(2007∼2008) GS칼텍스(2008∼2009)가 모두 아픔을 겪은 팀들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2번씩이나 징크스에 울었다.

현재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이 진행 중이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은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누가 봐도 확실한 우위였다. 그런데 2차전에서는 완패를 당했다. 1차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한 것인지, 아니면 흥국생명의 반격이 거센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결과는 현대건설이 패했다. 그래서 징크스 얘기가 맴돌고 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1차전 징크스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 한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지금 그걸 얘기할 시기는 아니다”며 애써 외면했다. 흥국생명 반다이라 감독도 “징크스에 대한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운이다. 그런 운을 끌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가만히 앉아 있다고 해서 운이 오는 것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운도 따라 온다”고 말했다.

기록이나 징크스는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문제다. 과연 올 시즌에 1차전 승리 팀의 징크스가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만은 분명하다.

수원|최현길 기자 (트위터@choihg2)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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