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잠을 달게 자려고 수면제까지 먹으며 촬영했어요.”
‘최고의 사랑’ 공효진(31)은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촬영장은 한마디로 지옥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미니시리즈 방영 여건상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 역시 일주일에 2회 분량(130분)을 찍어야 했다. 영화 1편 분량인 셈.
그는 “부모님과 친구들 등 주변 반응은 열렬하다고 할 정도로 좋았지만, 촬영이 너무 힘들어서 칭찬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샘 촬영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는 “촬영 분량이 많아 밥은커녕 잠도 겨우 한 시간 이나 세 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촬영하던 두 달 동안 수면제를 먹었어요. 하루에 두 번까지 먹은 적도 있어요. 촬영 때문에 예민했죠. 게다가 주어진 짧은 시간에 자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잠자는 것을 몇 번 실패하자 수면제를 처방 받았어요.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죠.”
공효진은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톱스타 독고진(차승원)과 사랑에 골인하는 ‘행복한’ 역할이다.
차승원과 실제 연애를 하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공효진은 23일 종영 후 ‘로코 퀸’, ‘호감 연예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옥 같던 촬영이 끝나고 이틀 뒤, 구애정이 그리워졌어요.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못 만나겠죠? 독고 오빠, 필주 오빠 (윤계상 분), 띵똥(양한열), 세리(유인나)까지 보고 싶어요. 힘든 촬영 때문에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공효진은 잠시 꿀 같은 휴식을 취한 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픽션’에 출연할 예정이다. 잘 나가는 소설작가지만 실제 연애에서는 숙맥인 남자가 개성 넘치는 여성을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상대역은 연기파 배우 하정우다.
“처음 ‘러브픽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완성도가 높아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영화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기대 많이 해 주세요.”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사진 |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