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치과에서 발암물질 사용한다? ‘영리법인’은 상술?

입력 2011-08-16 1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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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PD수첩

사진제공=MBC PD수첩

의료기관의 영리법인화를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치열하다. ‘PD수첩’은 영리법인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 치과그룹을 취재했다.

▶ 도자기 치아에 발암물질?

PD수첩이 만난 한 치과의사는 치과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물건들을 꺼내 놓았다.

그 중에는 흔히 도자기 치아로 불리는 포세린의 형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합금도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 발암물질 베릴륨이 함유된 채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 베릴륨은 금속을 다루는 기공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지만 시술받는 환자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베릴륨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국의 노동부(The U.S. Department of Labor)의 발표에 따르면 베릴륨은 폐렴, 최악의 경우 암을 유발한다고 한다. 2009년 이미 식약청은 수입 및 제조 중단 결정까지 내린 바 있다. 베릴륨이 아직도 유통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효율적인 인센티브제도?

치과그룹의 기공소는 만드는 만큼 돈을 받는 인센티브제로 운영되고 있다. 베릴륨이 함유된 금속으로 만들게 되면 시간이 단축된다. 따라서 기공소는 베릴륨 사용의 유혹을 받는다고 한다. 베릴륨이 함유된 금속이 아닌 경우 공정 시간이 50% 정도 더 걸리기 때문에 생산량의 차이가 크다는 것.

인센티브제는 기공소만이 아니라 치과에도 적용된다. 의사들도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하루에 치과 임플란트 100여 개도 심어봤다는 의사도 있었다. 효율성을 이유로 시행되어온 인센티브제도, 문제는 없는 것일까?

▶ 치과그룹의 인센티브제도, 환자에게 이익인가?

최근 치과그룹에서 9개의 임플란트를 권유받았던 유미진(가명)씨는 한 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2개의 임플란트와 잇몸치료 진단. 한 사람에게 많이 시술 받게 하는 ‘박리다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저렴한 비용 때문에 치과그룹을 찾아갔다가 더 많은 비용을 쓰게 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치과그룹의 전 명의대여 의사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치위생사가 의사를 대신해 치료계획을 세우는가 하면 치위생사의 시술 범위를 벗어난 치료행위도 했다고 증언했다. 밀려드는 환자들을 모두 감당하기 위해서는 치위생사의 시술행위가 불가피하다는 것. 환자와 의사의 대면시간은 5분 남짓, 심지어 의사의 얼굴을 못 보는 환자도 있었다고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치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영업해왔던 치과그룹. 과연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일까?

인센티브제도의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표방한 이 치과그룹이 이미 영리법인화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PD수첩'은 이 치과그룹을 통해 영리법인화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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