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간 이마로 헤딩슛… 스테보같은 용병 봤어?”

입력 2011-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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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스테보(가운데). 스포츠동아DB.

수원 삼성 스테보(가운데). 스포츠동아DB.

수원 윤성효감독, 투혼·성실성 극찬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은 선수시절 근성과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작고 느리지만 영리하고 악바리 같은 수비로 빠른 스피드의 공격수를 잘 막아내기로 유명했다. 그런 윤 감독을 근성과 성실함으로 사로잡은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마케도니아 출신의 스테보(29·사진)다.

스테보는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수원에 입단한 이후 확실한 주전이 됐다. 특히 한국선수들 못지않은 성실성으로 윤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윤 감독은 18일 강원과의 경기를 앞두고 스테보와 관련된 몇 가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아시안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14일)에서 스테보는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이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스테보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스테보가 말을 하지 않는 바람에 코칭스태프는 그의 부상 사실을 몰랐다. 윤 감독은 “다른 용병 같으면 아프다고 하고 교체를 요청할 만도한데 놀랐다. 다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헤딩슛을 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스테보는 부상으로 18일 강원과의 원정에 참여하지 않고 수원에 남았다. 그런데 수원 선수단이 강릉으로 떠나는 날, 버스 앞에 스테보가 나타났다. 스테보는 “다음경기부터 내가 다시 출전할 수 있으니 이번 경기만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윤 감독은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는 스테보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단다. 윤 감독은 “스테보는 지금도 ‘이마에 통증만 없으면 뛸 수 있다’며 출전의지를 드러낸다. 근성 뿐 아니라 사생활도 전혀 문제될 게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며 “팀이 7월 이후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스테보의 합류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강릉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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