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미니앨범 ‘퍼스트 스토리’로 가수데뷔 “슈스케 결승때도 안먹던 청심환 삼켰죠”

입력 2011-09-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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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출연때 다리 후들… 팬 실망할까 부담”
지난해 11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슈퍼스타K 2’의 히어로 허각이 미니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내며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허각은 이승철 윤종신에게서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11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슈퍼스타K 2’의 히어로 허각이 미니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내며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허각은 이승철 윤종신에게서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주 KBS2 ‘뮤직뱅크’ 리허설 때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거예요. ‘슈퍼스타K 2’ 결승 때도 안 먹던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했죠.”

지난해 7월 말부터 3개월간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K 2’에 출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슈퍼스타’ 허각(26). 최근 미니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발표하고 정식 가수로 데뷔한 그는 19일 기자와 만나 지상파 음악방송에 처음 출연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슈스케에서 우승한 뒤 결선 미션곡 ‘언제나’ 음원을 발표하고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에 참여하며 계속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데뷔 앨범을 내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했다.

“기대했던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감이 컸어요. 제 노래들로만 채워진 첫 앨범이잖아요.” 기교 없는 담담한 목소리로 애절한 가사를 노래하는 타이틀곡 ‘헬로’는 벅스, 소리바다 등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디션 프로 우승자에서 신인가수로 ‘신분 변경’을 하면서 외모에도 신경을 썼다. “허각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외모를 보지 않고 노래만 들을 것”이라던 그가 KBS2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10kg을 감량했다.

지난해 10월 22일 슈스케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야 나온 데뷔 앨범이 늦은 감이 있다고 했더니 “우승한 뒤로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우승하면 그 다음 날부터 집에 가서 쉴 줄 알았는데 줄줄이 스케줄이 잡혀 있더라고요. 찾는 곳도 많고요. 3개월 후에야 집에 갈 수 있었죠. 정신이 없었어요. 통장에 상금이 입금된 걸 확인했을 때만 잠깐 기뻤죠.”

기획사를 선택하고 데뷔 앨범을 내는 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어서 고민이 길어졌다. 그래서 다른 슈스케2 본선 진출자들이 기획사를 정한 이후 올 3월에야 지금의 기획사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지금 Mnet은 ‘슈스케3’의 톱10 진출자를 가리는 ‘슈퍼위크’를 방송하고 있다. “슈스케에선 슈퍼위크가 가장 중요한 관문이죠.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연습하고 무대에 서야 하니까요. 저도 존 박과 한 조가 돼 하루 한 시간만 자면서 연습했어요.”

그는 오디션 프로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는 ‘절박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가 많아지다 보니 ‘여기서 떨어지면 다른 데 나가면 되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오디션 프로에 출연하다 보면 정말 힘든 시기가 오는데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나 절박함이 없으면 버텨내기가 힘들어요.”

슈스케 출연으로 얻은 큰 수확 중 하나는 심사위원들과의 인연이다. “슈스케 심사위원들이 지금도 잊지 않고 챙겨주신다”는 것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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