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모델돌’ X-5 “티아라 지연과 포옹…영광이지만 미안”

입력 2012-01-26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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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아이돌 그룹 X-5는 데뷔 앨범 ‘Xenos’에 이어 첫 번째 싱글앨범 ‘Dangerous’를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룹 X-5는 연습생 시절, 청계산을 뛰어 오르며 가수가 되는 꿈을 키웠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단독 콘서트라는 꿈 위해 청계산 뛰며 운동
● 최홍만 심정 이해하는 모델돌
● X-5 등장에 해외 팬 실신 “브래드 피트 된 줄…”
● “큰 키? 허우적거리지 않으려 모래주머니하고 안무”

5인조 아이돌 그룹 X-5를 처음 본 것은 지난해 한 음악방송에서였다. 그들의 첫인상은 남달랐다. 많은 가수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큰 키 때문이다.

리더 건(본명 손현석·22)과 해원(정해원·20), 태풍(이동현·20), 진(진현진·18), 설후(김진완·16)로 이루어진 X-5의 평균 신장은 186cm다. 국내 그룹 중 가장 크다. 고등학생인 팀의 막내 설후는 키가 188cm이나 되지만 아직도 크고 있어 걱정이다.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오는 X-5의 모습은 기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머리가 문 윗부분에 부딪힐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학교 운동부를 보는 것만 같았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별명은‘모델돌’(모델+아이돌)이다. 큰 키를 무기로 데뷔 앨범 ‘Xenos’에 이어 첫 번째 싱글앨범 ‘Dangerous’를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귀족돌· 모델돌’ 그만!, ‘지존돌’ oh~ yes!

인터뷰의 화두는 X-5의 키였다. 장신 집단의 애로사항이 궁금했기 때문. X-5 멤버 중 가장 작은 건은 183cm다.

X-5를 둘러싼 이야기 중 다른 하나는 ‘코디가 부러운 그룹’이다. 코디가 부러운 그룹이라는 말을 들어봤는지를 물었다.

“정말요? 저희가 키가 커서 옷을 입혔을 때 태가 좀 나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아요.”(진),“협찬 옷이 작아요. 몸에 맞지 않아 입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무조건 자체 제작을 할 수밖에 없어요. 비용이 그만큼 더 들죠. 잘은 모르지만, 농구선수나 최홍만 선수의 설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태풍)

-일부러 키 큰 사람들을 모아서 그룹을 만든 건가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 어떻게 모이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막내 설후는 키가 188cm인데 아직도 크고 있어요. 코디를 포함한 회사 모든 관계자분이 걱정하고 있어요.” (건), “어렸을 땐 키가 아주 큰 편은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때 막 컸어요.” (진, 설후)

-모델 제의를 받아 본 적은 없나요?

“데뷔 처음부터 많이 들었어요.” (해원), “창피하지만 광고 경력이 있긴 있어요. 음료 광고에 짧게 나왔었는데, 저도 광고를 보면서 저를 찾을 수 없어요. 하하.” (태풍)

큰 키 때문인지 그들은 TV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연 후 ‘허우적거린다’, ‘힘 없어 보인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의 무술 단수가 택견 등 30단이 넘는다.

“팔·다리에 모래주머니 차고 연습했어요. 키가 커서 유리한 면이 분명히 있지만, 여차하면 크게 망가져서 늘 조심하고 있어요.” (건, 태풍)

그룹 X-5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팬들을 만나는 것이 20112년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청계산에서 와신상담(臥薪嘗膽)

X-5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4년까지 연습생 시절을 겪었다. 긴 시간 동안 그들은 다른 모든 연습생이 그렇듯 오직 가수로 데뷔하는 것만을 목표로 노력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청계산 뛰어 올라가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 본부장님이 먼저 제안하셨지만, 나중에는 우리끼리 신나서 더 열심히 산에 올랐죠. 나중엔 뛰어다녔어요. 청계산 운동은 기초체력과 안무 등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모두)

연습생 시절부터 다 함께 숙소 생활을 한 X-5는 넉넉하지 못한 회사 사정으로 큰 집에서 살지 못했다. 처음 쓰던 숙소는 방이 작아서 매니저도 함께 살 수 없었다. 덕분에 숙소는 다섯 남자의 추억이 가득한 그들만의 아지트가 됐다.

-숙소 생활은 어땠나요?

“멤버와 매니저 모두 코 고는 스타일이 다 달라요. 매니저는 코를 예쁘게 골아요. ‘어엉~’ 이렇게요. 처음에 자다 깨서는 여자가 우는 줄 알고 깜짝 놀란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진), “건이 형은 모깃소리 들리면 불부터 켜고 봐요. 모기들 다 잡을 때까지 잠도 안 자요. 모기약을 사용하는데, 멤버들의 얼굴에도 뿌려서 모두를 깨우곤 해요. 하하.” (태풍, 설후),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 이름이 ‘보아’에요. 이름이 왜 보아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배설을 자주 해서 뒷정리하는 게 일이에요.” (건)

-숙소에서 안무연습이나 개인기 연습을 하지는 않나요?

“저희가 키가 커서 천정에 손이 닿아요. 안무 연습에는 제약이 많아요.”(해원)

▶ 우리의 꿈은 ‘단독 콘서트’

가수 2년 차에 접어든 X-5는 해외 활동이 두드러진 그룹이다. 그들은 2011년 도쿄 오다이바 디파 아리아케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오픈월드 페스티벌 인 도쿄’ 무대에서 참가해 전진, 대국남아 등의 선배 가수들과 함께 일본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리더 건은 이 무대에서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외국 무대에 선 소감이 어땠나요?

“큰 무대라 관객들도 많고 호응도 매우 컸어요. 떨렸고 또 기뻤어요. 힘이 넘치더라고요. 큰 무대에서 선 뒤 멤버 모두가 그런 큰 무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모두)

-전진 등 선배 가수들과 한 무대를 선 느낌은 어땠나요?

“멤버 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신화 선배님들을 좋아했어요. ‘케이팝콘’ 과거 아이돌 그룹 재현하기에서 신화 선배님들 무대에 도전해서 1등 했어요.” (진, 설후)

-전진 씨가 뭐라고 조언해 주던가요?

“무대에선 눈빛이 가장 중요하다고 눈빛에 신경 쓰라고 말해줬어요. 전진 선배님과는 카톡도 주고받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전진 선배님은 재미있는 영상이 있으면 보라고 자주 보내주곤 하세요.” (태풍)
▶ 한우물만 파는 스타일!

X-5의 아이돌 홍수 속 한국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는 한우물만 파기다. 그들이 데뷔했을 당시 조권, 닉쿤 등 귀엽고 발랄한 아이돌이 대세였다. 그들은 남성미와 강렬함이라는 색을 고수하고 있다.

X-5는 우연한 기회에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카메오로 출연해 걸 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포옹하는 연기를 했다.

“10초 출연했어요. 지연 선배와 멤버 모두가 한 번씩 다 포옹했었어요. 영광이었지만 죄송했어요. 키 큰 남자 다섯이 돌아가면서 안고 있으니까 잘못하는 것 없이 괜히 죄송하더라고요. 하하.” (태풍, 진)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인도네시아 팬 중에 저희보고 실신한 팬이 있었어요. 저희가 인도네시아에서 정식 데뷔도 안 했는데 저희가 순간 브래드 피트라도 된 줄 알았어요.” (건), “전 뺨도 맞았어요. 파리채로 맞은 줄 알았어요.” (태풍)

-가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X-5가 나왔을 때 저희가 어떤 그룹인 줄 아셨으면 좋겠어요.”(건), “히트 곡을 많이 갖고 싶어요.”(진), “전 세대를 아우르고 싶어요.(태풍)”, “콘서트를 열어도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과 남자 분들도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해원, 설후)”

-인터뷰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이돌 그룹 ‘마이네임’의 채진 군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채친이는 마이네임 앨범 ‘Thanks to’에 제 이름을 적었는데, 저는 못 적었거든요. ‘채진아 미안’” (설후)

끝으로 X-5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나서 해외 활동을 해서 공백기가 길었는데,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테니 함께 즐겁게 지내봐요. 감사합니다. 항상 곁에 있어주세요”라는 말을 팬들에게 남겼다.

글|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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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O2플러스] ‘모델돌’ X-5 “티아라 지연과 포옹…영광이지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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