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프로팀들이 전지훈련처럼 장기 합숙을 할 때 선수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훈련 이외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다. 독서나 영화 감상도 한계가 있다.
키프로스 라르나카에서 전훈을 하고 있는 경남 선수들은 12일(현지시간) 하루 쉬었다. 지난달 26일 도착해 2주 이상 한 장소에 머물고 있는 선수단의 두 번째 휴식일이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 편의를 위해 따로 스케줄도 정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푹 쉴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늦잠을 원하는 선수들을 배려해 아침도 먹고 싶은 사람만 먹도록 했다.
그런데 아침식사 후 선수들은 휴식 대신 운동을 선택했다. 삼삼오오 모여 개인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윤일록은 후배 1명과 함께 해변을 달리며 개인 운동을 했다. 오후에는 숙소 인근에서 볼을 가지고 미니게임을 하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족구파도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숙소 지하 1층에 마련된 웨이트 트레이닝 룸에서 훈련했다. 일부는 재활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윤일록은 “원래 오전훈련이 없는 날은 해변을 뛰는데 휴일이지만 개인운동을 했다. 방에 있는 것보다는 운동을 하는 게 더 좋고, 지루함도 덜어준다”고 말했다.
라르나카(키프로스) |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