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 “지상 최고의 파이터가 되고 싶다”

입력 2012-02-29 15:17:1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계 혼혈 파이터 벤 헨더슨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CGV 골드클래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벤 헨더슨은 지난 26일 일본에서 열린 격투기 메이저리그 UFC 라이트급의 새로운 최강자로 등극했다.

상암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챔피언의 모습은 당당했다. 얼굴에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26일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UFC 챔피언에 오른 벤 헨더슨(29)은 29일 상암동 CGV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의 격투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헨더슨은 “그저 그런 격투기 선수로 남는 것이 아니라, UFC 하면 ‘벤 핸더슨’을 떠올릴 수 있게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

헨더슨은 챔피언이 된 소감을 묻자 “기분이 매우 좋았다. 챔피언이 됐다는 건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 특히 멋진 경기를 보여주며 승리했다는 점이 더욱 좋았고 챔피언이 된 상태에서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올 수 있어 매우 좋다. 감격 그 자체다”라고 대답했다.

긴 머리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머리를 자를 일은 없을 것이다. 머리 때문에 체중에서 손해를 보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시야를 가리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 머리 스타일로 싸우는 것이 마음에 든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바꾸지 않을 생각이다”며 헤어 스타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헨더슨은 ‘김치 파이터’란 별명에 대해서는 언급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김치를 계속 먹어왔다. 때문에 ‘김치 파이터’라는 별명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익숙하기까지 하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인의 피를 이었기 때문에 자라면서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갖고 살았다. 또한 그 누가 물어봐도 나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당당히 밝혀왔다”고 밝혔다.

이어 “내 어머니는 너무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내가 나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체급 변경에 대해서는 “라이트급이 가장 잘 맞는 체급이라 생각한다”며 체급 변경 루머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기도 했다.

기자 회견에 앞서 마크 피셔 UFC 아시아지부회장은 한국 격투기 팬에게 인사를 전하며 “벤 핸더슨은 UFC를 대표할 만한 선수다. 그리고 이번 그가 거둔 승리는 UFC 한국 대회 개최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격투기 선수. 태권도를 익히고 김치를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한글 문신을 몸에 새기는 등 한국에 대한 사랑이 깊어 국내 격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상암 |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