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빅4의 복귀로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17일 삼성-LG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선 이승엽을 보기 위한 팬들로 관중석이 꽉 찼다.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시범경기 이틀간 10만관중…역대 최다
이승엽 효과, 삼성 시즌권 추가분 매진
김병현 영입 넥센, 언론노출 증가 흐뭇
1990년대 후반 태평양 건너 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를 보기 위해 야구 팬들은 새벽잠을 설쳤다. 오전 경기 때는 학생들이 교실 TV로 경기를 보여달라며 선생님들을 졸랐다. 오후에 펼쳐지는 한국프로야구는 그만큼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2000년대 중후반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펄펄 날았다. 한국프로야구 하루 4경기의 중계 시청률을 모두 더해도 이승엽이 4번타자로
2012년. 그들이 모두 돌아왔다. 한화 박찬호 김태균, 삼성 이승엽, 넥센 김병현까지 한국야구 최고의 스타들이 고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함께 뛴다. 프로야구는 이미 몇 차례 해외파 복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는 한꺼번에 슈퍼스타들이 돌아왔다. 시범경기부터 이미 관중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17일 청주 넥센-한화전이 우천 취소됐음에도 나머지 3경기에 총 4만3843명의 역대 시범경기 개막일 최다 관중이 들었다. 18일에는 4개 구장에서 모두 5만7508명의 시범경기 최다관중이 입장했다. 이틀간 10만1351명도 역대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최다관중이었다.
○구름관중을 몰고 왔던 이종범과 최희섭
지금까지 해외 복귀파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주인공은 KIA 이종범이다. 2001년 시즌 중반 주니치에서 퇴단하고 돌
노대권 KIA 홍보팀장은 “해태가 부도직전까지 몰리면서 주요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내면서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렸었다. KIA가 팀을 인수하고 이종범이 돌아오면서 팬들의 마음이 한 순간에 달라졌다. 우천으로 취소된 당초 복귀전은 예매표가 8000장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2001년 프로야구 연간 관중은 2000년 277만7068명에서 크게 늘어난 325만8630명을 기록했다. 2007년 최희섭의 KIA 입단도 큰 화제였다.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의 파괴력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데뷔전이었던 5월 19일 잠실 두산전에는 3만500명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효과, 축구장 전광판 중계도 검토
한화 박찬호는 14일 문학에서 SK와 연습경기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이날 경기는 당초 비공개였다. 파울볼 위험을 알리는 등 안전을 책임지는 진행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관중의 입장을 불허했다. 그러나 문이 열려있던 지하주차장 입구를 통해 500명의 팬이 관중석으로 들어왔다. SK 김현수 홍보팀 매니저는 “안전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찾아오신 관중을 다시 내보낼 수 없었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안전한 관람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프로야구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박찬호 등 해외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시범경기부터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야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미 박찬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오성일 홍보팀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시즌권 구입 문의가 3∼4배 이상이다. 대전구장 리모델링으로 4월 청주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7500석 규모이기 때문에 인근 축구장 전광판을 통해 중계하고, 입장료는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이승엽 효과, 삼성 시즌권 추가분까지 매진
이승엽이 돌아온 삼성도 벌써부터 복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아시리즈까지 우승하며 팀의 인기가 높아졌고 여기에 이승엽까지 돌아오면서 대구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은 올 시즌 시즌권을 500장 준비했지만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근 판매를 중단했다. 심창섭 홍보팀 차장은 “시즌권 판매가 시작되면서 예상했던 500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1000장까지 시즌권이 판매됐고, 판매를 중단했다”며 “시즌권 판매와 함께 구단에 광고 문의도 크게 늘었다. 특히 이승엽 선수의 개인 CF모델 섭외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권과 광고 판매는 구단 수익과 그대로 연결된다. 선수 개인 광고도 50%가 구단의 몫이기 때문에 삼성은 이승엽을 영입하는 동시에 상당한 매출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병현.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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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