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반미 랩’ 논란…그래도 공연은 계속된다

입력 2012-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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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사진제공|CJ E&M

가수 싸이. 사진제공|CJ E&M

美 주요 매체, 사실 전달 위주로 보도
오바마 참석 워싱턴 공연도 예정대로

가수 싸이(사진)의 이른바 ‘반미 랩’이 미국에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싸이가 예정된 공연에 참가하고, 미국 주요 매체들도 사실 전달 위주로만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어 이번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싸이는 논란 직후인 9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탬파의 한 쇼핑몰에서 무료 공연을 열고 2800명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 냈다. 또 10일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공연에도 참가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측은 ‘싸이를 행사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는 누리꾼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삭제하면서 “이 글이 특정인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과 정책을 위반했다”며 싸이에 대한 보이콧 주장을 ‘적대행위’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지 언론의 보도 시각도 논란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싸이의 탬파 공연을 보도한 ‘탬파 베이 타임즈’도 9일 “현장에 모인 2800명은 싸이의 반미 논란에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미국 ABC방송도 9일 아침뉴스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싸이의 논란을 전하며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사실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 참석 행사가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르는 마지막 무대란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의 반미 논란은 미국 연예매체 ‘미디어아이트’가 8일 “싸이가 2002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서 반미 퍼포먼스를 했으며 2004년에는 ‘이라크인을 고문하고 죽이는 미군과 그 가족을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이자’고 선동하는 랩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싸이는 “당시 공연은 ‘반전 시위’의 일부로, 이라크 전쟁에 희생당한 무고한 시민과 장갑차 사고로 숨진 한국 여학생에 대한 깊은 애도였다”고 해명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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