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요계]형제-자매-남매그룹 줄줄이 데뷔 ‘新트렌드’

입력 2012-12-18 15:52:4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2년 가요계의 새 바람? ‘패밀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K-POP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12년. 50여 개의 신인 그룹이 피 튀기는 전쟁을 치른 가운데 소수의 그룹만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2012년을 아이돌 그룹의 침체기라고 하는 이유는 많은 팀이 데뷔한 반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팀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걸그룹을 예로 들면 2010년에는 씨스타, 미쓰에이,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등이 데뷔해 사랑을 받았고, 힘들었던 2-3년을 잘 견뎌내며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달샤벳, 라니아, 에이핑크 등이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2012년은 눈에 띄는 신인이 없었다. 헬로비너스, 스피카 정도가 선전하며 음원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걸그룹들은 기존 걸그룹들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 새로운 전략으로 그룹의 존재감을 알린 팀이 적지 않았다. 기존 아이돌 그룹이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에서 데뷔한 닮은꼴 그룹들의 등장이다. 이들은 일명 '형제 그룹', '남매 그룹', '자매 그룹'으로 불리며 기존 스타의 팬덤에 거부감 없이 녹아들었다.




▶형제그룹, 뜨거운 형제애 강조

대표적인 형제 그룹으로는 틴탑과 백퍼센트가 있다. 티오피미디어 소속인 틴탑과 백퍼센트는 일명 ‘티오피브라더스’로 불리며 백퍼센트가 데뷔하기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불러모았다. 백퍼센트는 데뷔 전 틴탑과 이름을 내건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백퍼센트는 2012년 하반기 ‘나쁜놈’으로 데뷔해 ‘CD 삼킨 아이돌’과 ‘칼 군무’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 무반주 보컬 영상이 공개되며 가창력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에는 감성발라드 ‘나 같은 놈’으로 음악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또 다른 형제그룹으로는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등 쟁쟁한 보컬리스트들이 소속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이돌 빅스(VIXX)를 꼽을 수 있다. 빅스 역시 데뷔 전부터 박효신과 성시경을 잇는 실력파들이 모인 그룹으로 눈길을 끌었다.

빅스는 1집 ‘슈퍼 히어로’(SUPER HERO)에 이어 지난여름 8비트 레트로 게임 사운드풍이 인상적인 댄스곡 ‘록 유얼 바디’(Rock Ur Body)를 발매했다. 얼마 전에는 ‘Jelly Christmas 2012 HEART PROJECT’란 타이틀로 소속사 선배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니까’를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 역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한류 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엑소케이와 엑소엠으로 나뉜 이들은 SMP를 새롭게 구현한 ‘MAMA’로 국내와 중화권 공략에 나섰다.


▶‘품앗이’ 홍보로 어필한 남매-자매그룹

가수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소속된 뉴이스트는 올해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나란히 출격시켰다. 지난 3월 싱글 앨범 ‘페이스’(FACE)로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뉴이스트’(NU’EST)는 7월에 다시 신시사이저, 다이나믹한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이는 ‘액션’(Action)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애프터스쿨의 자매그룹이라 불리는 헬로비너스는 지난 5월 데뷔앨범 ‘비너스’(VENUS)를 통해 상큼 발랄한 미모와 무대매너로 삼촌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한 시크릿도 남매그룹을 대열에 합류했다. 시크릿의 TS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월 선보인 비에이피(B.A.P)는 첫 싱글 앨범 ‘워리어’(WARRIOR)에 이어 ‘파워’(POWER) ‘노멀씨’(NO MERCY) ‘대박사건’ ‘하지마’ 등을 차례로 발표하며 2012년 최고의 보이그룹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최근 있었던 멜론 뮤직 어워드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걸그룹 카라의 소속사 DSP미디어 역시 5년 만의 보이그룹을 선보였다. 이들이 내놓은 7인조 그룹 에이젝스(A-JAX)는 지난 6월 첫 번째 싱글 ‘원포요’(ONE 4 U) 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7월과 11월에는 두 번째 디지털 싱글 ‘핫게임’(HOT GAME)과 첫 번째 미니앨범 ‘투마이엑스’(2MYX)를 발표하고 팬들을 찾았다.

이외에도 걸그룹 AOA(씨엔블루 FC아일랜드), 피에스타(아이유 써니힐), 갱키즈(티아라 다비치) 등이 소속사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제2의 소속사 대표 가수가 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