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종영후 후폭풍 예고 출연진 입단속
대체 ‘오로라공주’(사진)에선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비상식적인 설정과 연기자들의 잇단 하차 등으로 시청자의 맹비난을 받아온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20일 종영을 앞두고 최악의 현장 분위기 속에 연기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또 제작진의 지나친 입단속도 구설에 올랐다.
11일 한 관계자에 따르면 또 한 사람의 주요 등장인물이 마지막 회인 150회에서 돌연 사망하는 내용이 그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최근 극중 남자주인공 황마마(오창석)의 사고사에 이어 또 한 다른 인물이 사망하는 내용이 방송되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여 이날 대본을 급히 수정해 다시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마마는 마지막 회에서 혼령으로 다시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서 익히 보아왔던 설정이 다시 이어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이날 오전 150회 대본을 전달받았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후폭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송 전부터 논란을 불러 모아 좋을 게 없으니 제작진이 스포일러 유출을 막기 위해 단단히 신경 쓰고 있다”며 “심지어 대본은 주요 인물에게만 개인 이메일로 전달하고, 매니저들에게는 아예 대본을 보여주지 말라는 방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본을 받은 연기자들은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다. 촬영현장도 아수라장이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는 최악”이라면서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는데 온전한 정신으로 연기할 연기자들이 어디에 있겠느냐,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로라공주’는 등장인물들이 해외 이민이나 사망 등 설정으로 갑작스럽게 하차해 논란을 모았다. ‘사람보다 명이 길다’는 비아냥 속에서 극중 애완견 ‘떡대’까지 포함해 이런 내용이 13번이나 전개되면서 시청자의 비난을 샀다. 제작진은 결국 황마마의 죽음이 방송 전 미리 알려지자 연기자 매니저들을 현장으로 불러 모아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기자들의 언론 인터뷰마저 미리 내용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마지막 방송일인 20일까지 차단시켰다”며 씁쓸해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