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처럼'은 외로움을 주체하지 못해 온갖 궁상을 떠는 이 시대 싱글남녀를 위한 공감 위로송으로, 브라더수가 빚어낸 특유의 따스한 분위기 속에 매드클라운의 나즈막히 뱉어내는 랩이 인상적인 곡이다.
'피곤해 죽겠는데 잠못드는 밤', 판타지와 기대감에 사로잡혀 로맨스를 꿈꾼다는 주제는 외로운 싱글들의 유치찬란한 일상을 그대로 옮겨와 리얼리티를 높였다.
‘만화처럼 뿅 나타났음 좋겠다. 하늘에서 뚝 떨어졌음 좋겠다’며 로맨스를 꿈꾸다가도, ‘사랑은 항상 스무살의 허름한 자취방 냉장고 같다’고 한탄하는, 흔한 싱글남의 궁상 판타지 곡이다.
연애와 이성에 대한 허황된 환상을 꿈꾸지만, 찬물을 끼얹는 현실은 늘러붙은 방바닥 신세라는 만화적인 설정으로 곡의 매력을 더욱 상승시켰다.
‘연애숙맥’ 같은 두 사람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주제인 만큼, 연애에 고픈 남자 둘이 전하는 유쾌한 동질감은 ‘너만 찌질하냐, 나도 찌질하다’란 공감으로 연결된다.
이미 매드클라운의 ‘바질’ ‘살냄새’ ‘외로운 동물’ 등의 곡에서 탁월한 호흡을 보여준 둘은 평소처럼 이야기를 주고 받다 즉흥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려 노래를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만화처럼' 뮤직비디오는 비숍 감독이 맡아 20대 솔로녀의 일상을 위트있게 그려냈다. 여자주인공은 모델 한경현이 맡았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