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박유천의 심경 변화…“절대 아냐”→“내려놓고 사죄”→“풀려나고파” (종합)

입력 2019-04-30 2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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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박유천의 심경 변화…“절대 아냐”→“내려놓고 사죄”→“풀려나고파” (종합)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사실을 추가 자백했다.

올해 초 전 여자친구 황하나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이 중 일부를 5차례 투약한 혐의의 박유천. 그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부터 줄곧 마약 투약 자체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기자회견 당시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나는 황하나가 복용한 약과 관련이 없다”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 한 적은 더더욱 없다”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혐의가 인정된다면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겠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19일 만에 뒤바뀌었다. 26일 구속된 그는 29일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는 추가 투약 사실까지 털어놨다. 그동안 드러난 5차례의 필로폰 투약 외에도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혼자 2차례에 걸쳐 마약을 추가 투약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30일 채널A는 “박유천의 태도가 급변한 데는 매일같이 유치장을 찾는 가족들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박유천은 최근 변호인에게 ‘갇힌 상태로 가족들을 만나는 게 괴롭다’며 ‘빨리 풀려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수차례 물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유천과 황하나 씨의 진술은 서로 엇갈린 상황. 박유천은 “7차례 가운데 5차례를 황하나와 함께 투약했다”고 주장했고 황하나 씨는 “박유천과는 세 차례만 함께 투약했다. 나머지는 박유천 혼자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박유천은 “서로 투약해줬다”고 했지만 황하나 씨는 “각자 투약했다”고 다른 주장을 펼쳤다.

한편, 박유천과 9년을 함께해온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4일 “당사는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유천의 법률대리인도 그에게서 손을 뗐다.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30일 동아닷컴에 “금일부터 박유천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한다”며 “어제(29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유천의 팬들도 지지를 철회했다. 팬들은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고 한다.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길 바란다”며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길.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주겠다. 앞으로는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유천의 곁에는 가족만이 남았다. 박유천의 동생 박유환은 자신의 SNS에 “나는 괜찮다. 형도 괜찮다”라며 “(상황이) 나빠졌지만, 형을 믿는 건 변함이 없다. 형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형을 위해 뭐든지 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형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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