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체격이 큰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신체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구글 제미나이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체격이 큰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신체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구글 제미나이


미국의 한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입한 정책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체격이 큰 승객에게 추가 좌석 결제를 요구하는 방침에 대해 ‘신체 비하’라는 주장과 ‘정당한 공간권 보호’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에서는 항공사의 승객 체격 제한 정책으로 수치심을 느꼈다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유명 작가 멕 엘리슨은 “첫 비행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다음 비행 직전 직원이 가로막더니 좌석 하나를 더 사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탑승 당일 현장에서 추가 좌석을 결제할 경우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고액의 운임이 책정돼 승객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더 거센 반발을 샀다.

항공사 측은 이번 정책이 안전과 이용객 편의를 위한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특히 좌석 팔걸이를 승객 간의 명확한 경계선으로 정의하고, 이를 온전히 내릴 수 없거나 옆 자리를 침범하는 행위는 타인의 정당한 공간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신체 일부가 좌석 범위를 넘어설 경우, 인접 승객 보호 차원에서 사전에 2인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만 승객을 잠재적 불편 유발자로 취급하며 수치심을 준다”고 비판하는 반면, 일반 승객들은 “옆 사람의 신체가 내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 “좌석 두 개를 차지할 만큼 체격이 크다면 두 배의 요금을 내는 것이 상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항공업계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서비스 문제를 넘어, 한정된 자원인 ‘기내 공간’을 둘러싼 권리 분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좌석 이용 형태가 수익 모델에 따라 다변화되는 추세 속에서, 이번 규정 역시 공간의 가치를 유료화·표준화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