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콘돔에 13퍼센트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고 라이브커머스 마케팅을 금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 정부가 출산율 하락을 막기 위해 피임 기구 시장을 대상으로 규제 정책을 도입했다. 당국의 마케팅 제한과 세금 부과 조치가 이어지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시장 변화가 나타났다.
● 콘돔에 세금…33년 만에 면세 박탈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2015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 자녀 정책 폐지와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시행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당국은 피임 기구 유통을 규제해 출산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올해 초에는 1993년부터 33년 동안 유지해 온 콘돔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13%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가격 부담을 높여 소비를 조절하겠다는 취지다.
● 콘돔 라이브 방송 전면 금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국은 세금 인상과 더불어 마케팅 채널도 제한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중국 최대 소셜 커머스 플랫폼 더우인(Douyin) 등에서 콘돔의 라이브 스트리밍 마케팅을 금지했다. 또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변경해 피임 관련 콘텐츠의 노출 순위를 낮췄으며, 제품 시연이나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도 차단해 판매 채널을 제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헤이스(David Hayes)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이번 조치로 핵심 판매 채널인 라이브 커머스가 제한되면서 소비자와의 소통이 차단되고 기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내 1위 콘돔 브랜드 듀렉스의 올해 1분기 현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본격적인 성장 둔화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대외적 공급망 악화가 겹치며 기업의 부담은 가중됐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물류 위기 여파로 전 세계 콘돔 공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카렉스가 제품 가격을 최대 30%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 검열 강화로 관련 콘텐츠가 감소했으며 규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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