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①] NCT 태용 “SM 길거리 캐스팅, 진짜 ‘수박상’ 될래요”

입력 2017-11-0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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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 인터뷰①] NCT 태용 “SM 길거리 캐스팅, 진짜 ‘수박상’ 될래요”

오감도, 육감도 아닌 ‘일곱 번째 감각’을 깨워줄 아이돌이 나타났습니다. 네오 컬쳐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 신 문화 기술이라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가득 품은 그룹 NCT. 그 중심에 있는 리더 태용을 만났는데요. ‘무한적아’ 빈틈없는 춤선, ‘체리밤’처럼 터질 것 같은 거친 래핑, 여기에 시공간을 얼어붙게 하는 강렬한 눈빛은 태용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죠. 하지만 냉미남 왕자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소풍을 가자고 제안하네요. '요리 좀 해봤다’는 태용이 샐러드, 토스트를 직접 만들어주며 든든한 하루를 책임졌습니다~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은 그 어느 곳에서도 듣지 못했던 태용과 나눈 솔직한 이야기를 대방출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전효진 기자(이하 전 기자) : 태용! 평소에도 요리를 즐겨 했었어?

태용 : 자주 했었는데 숙소 바뀌면서는 잘 안 해먹었어.

박정서 인턴기자(이하 박 기자) : 요리하다가 갑자기 ‘으흐흐’ 웃기도 하더라.

태용 :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노력하는 거지. 토스트 만드는 데 왜 이렇게 쳐다보고 있어.(으흐흐)

박 기자 : 원래 낯가림을 했었나?

태용 :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 그래서 사람들이 친구하자고 다가와도 선뜻 다가가지 못해. 내 인상이 센 편이기도 해서 쉽게 다가와주지도 않는 거 같아. 또 사실 나는 감정 기복도 커. 엄청 떠들다가도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말이 없어지거든.

전 기자 : 그래도 태용의 매력은 강렬한 눈빛 아니야?

태용 : 내 눈빛이 무서울 때가 있어. 지금은 아닌데 예전에는 연습실 거울을 잘 못 볼 정도였거든.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전 기자 : 눈이 부시다는 건가.(웃음) 스스로도 잘 생긴 거 알고 있지?

태용 : 사람은 대부분 반대되는 얼굴에 끌리는 거 같아. 난 내 얼굴형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눈빛이 무서워. 나를 이기려고 거울을 보고 눈싸움도 했었다니깐. 눈빛은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데 연습생 때 나는 ‘NCT는 꼭 데뷔할거야!’라면서 독기가 있었나봐.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겼고 눈빛도 약간 부드러워졌어.

박 기자 : 넌 전형적인 수박상이잖아.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태용 : 수박상?

박 기자 : SM 이수만 회장이 박수칠만한 상, 얼굴.

태용 : 그런 말이 있는지 몰랐어. 내가 수박상이야? 근데 이수만 선생님이라고 하니까 일화 하나가 생각이 난다. 완전 감동받았었거든. SM타운 도쿄 콘서트가 끝나고 회식을 했는데 내가 많은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위축돼 있었어. 이수만 선생님이 ‘태용아 많이 힘들었지’라고 말해주셨거든. 그 말을 듣자마자 선생님과 나 사이에 새로운 유대관계가 형성된 듯한 기분이었어. 너무 감동 받아서 SMT도쿄 화장실에서 꺼이꺼이 울었다니까. 내가 지나온 과정을 다 지켜보고 계셨다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나는 아직 수박상이 아니야. 조금 더 노력해서 이수만 선생님이 박수를 치실 수 있도록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전 기자 : 응? 수박상은 SM이 선호하는 특유의 외모를 말한 거였는데, 네가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줬구나. 열심히 해서 진짜 박수치게 해드리자!

태용 : 아 그런 건가. (웃음) 외모뿐만 아니라 내적인 성장으로도 박수치게 해드릴래!

박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은 거야?

태용 : 길거리 캐스팅으로 들어왔어.

전 기자 :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꿨었어?

태용 : 나는 그냥 K팝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가수들이 어떤 기획사에 소속돼 있는지는 몰랐었어. 솔직히 길거리 캐스팅 당할 때만 해도 SM이 3사 중 하나라고 하기에 KBS, SBS, MBC 같은 건줄 알았다니까.

박 기자 : 백지 상태였구나. 몇 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거야?

태용 : 18살. 평균과 비교하면 나는 조금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 당시 나는 인간 자체가 백지 상태였어. 너무 세상과 동떨어져서 살았다고 해야 하나. 막둥이라 부모님이 엄청 챙기기도 하셨거든. 누나랑 일곱 살 차이나.


전 기자 : 막둥이면 정말 애지중지 키우셨겠다. 그런데도 부모님이 이 일을 허락해 주셨네?

태용 : 부모님께서 적극 지원해 주셨어. 그래도 숙소 생활 해야 할 때는 ‘안 가면 안 되냐’고 질문하셔서 소속사 담당자에게 혼나기도 하셨지.

전 기자 : 어쩌면 숙소 생활이 첫 독립이었겠다.

태용 : 응. 나 역시 숙소 생활이 조금 두렵기도 했었어. 그런데 이제는 숙소가 집보다 편안하게 되고 집보단 연습실이 더 익숙해졌지.

박 기자 : 무대 볼 때마다 느끼지만 춤을 정말 잘 춰. 갓 연습생이 됐을 때는 실력이 어땠어?

태용 : 진짜 못했었지. 가르쳐주시던 형이 담당자에게 “얘는 안 될 것 같다”고 하셨거든.

전 기자 : 타고난 춤꾼이라기보다는 노력파구나. 연습생일 때 다른 기획사에 캐스팅된 적도 있었어?

태용 : 압구정을 걸어 다니다가 ‘소속된 회사 있느냐’는 질문을 받긴 했어. 또 예전에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일 때 사진 한 장을 올렸었는데 ‘데뷔 조에 들어오라’는 쪽지가 오더라고. 무서웠었어. (웃음)


박 기자 : 만약 내가 길거리 캐스팅이 되지 않아서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태용 :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부모님께 죄송했을 거야. 내가 연습생이 되면서 가정이 많이 행복해졌거든. 만약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 집은 더 안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모든 가정마다 힘들 일 하나씩은 있잖아. 내가 가수가 된 덕분에 다들 행복해졌어.


[남사친 인터뷰②]에서 계속

장소=SMT SEOUL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정서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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