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도뿔났다“내가연아에밀렸다고?”LG시구해프닝

입력 2008-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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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요청한적없는데…숨막혀죽을것같아요”
“숨 막혀 죽을지도 몰라요!” 1일 이른바 프로야구 ‘시구 해프닝’에 휘말렸던 이효리가 몇몇 지인들에게 자신의 답답함을 호소했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한 구절이다. 이효리는 자신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LG트윈스 홈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내정됐다가 피겨 스타 김연아에게 밀렸다는 내용의 보도를 접하고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친하게 지내던 지인의 초청을 받아 편한 마음으로 갔던 야구장이었는데 졸지에 김연아와 시구를 위한 인기 대결을 펼친 현장으로 바뀐 것이다. 이효리는 자신의 미니 홈피와 소속사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강하게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전과 달리 ‘법적 대응’이란 강경 대책까지 거론됐다. 결국 언론에 시구 진행 과정을 잘못 전한 LG구단측이 이효리와 그의 소속사에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효리는 이번 ‘시구 해프닝’을 통해 은근한 놀림과 비교의 대상이 되며 또 한번 상처를 입었다. 사실 “이유 없는 칭찬과 또 그 만큼의 비난을 받을 때 난 아직도 어리둥절하다”(스포츠동아 3월26일자)고 인터뷰에서 토로할 정도로 그녀는 자신에 대한 세상의 지나친 관심과 또 이유없는 비난에 대해 늘 힘들어 했다. 톱스타로 살아오는 동안 “여자 이효리의 삶을 잃었다”는, 그래서 “더 이상 잃고 싶지 않다”는 푸념이 말치레로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전에도 이효리는 종종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로 오해를 사는 일이 적지 않았다. 과거 몇몇 행사에서는 주최측의 진행 미숙으로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지각 대장’이란 오해를 샀다. 이효리는 톱스타로서 대중이 자신에게 바라는 기대만큼 오해도 많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시구 해프닝이나 잦은 행사 지각에 대한 오해들도 바로 그런 이효리의 심정을 확인시켜줬다. 이효리는 그런 이유에서 더 이상 “상처받기 싫다”는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효리의 한 측근은 2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이효리가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싼)사실이 아닌 보도에 속앓이를 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이번 ‘시구 해프닝’을 인터넷에서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속상한 나머지 울먹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효리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 때 앞으로 세상의 오해와 비난을 애써 무시하던 태도를 바꾸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녀는 “가볍게 내뱉은 말이 부풀려져 엉뚱하게 흘러가는 상황을 자주 겪어왔다”면서 ”이젠 건방지다 욕을 먹더라도 나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시구 해프닝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2일 오전, 이효리는 자신의 팬 카페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무슨 일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결과부터 걱정하지 말자.”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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