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천하통일임창용일냈다

입력 2008-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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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P 일본 소방수 중 1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2)의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2일 현재 7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공동 3위. 그보다 10경기에 등판해 아직까지 단 1실점도 없다. 방어율 0.00 행진이다. 일본언론들도 적응기도 필요없이 무결점 마무리 퍼레이드를 펼치는 그에게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붙이기에 이르렀다. 기록적인 측면에서 분석해보더라도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소방수를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WHIP’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마무리투수를 평가할 때 ‘WHIP’ 항목을 중요하게 여긴다. 최근에는 일본과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WHIP는 ‘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의 줄임말로 ‘이닝당 출루허용률’을 의미한다. Walk는 볼넷, Hit는 안타를 뜻하는데 1이닝을 던질 때 주자를 몇 명이나 내보내느냐를 파악할 수 있다. 선발투수는 WHIP가 1.00 안팎이면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1점을 주면 경기를 그르치는 소방수는 1.00이면 불안하다. 임창용은 10이닝을 던지면서 단 5안타 1볼넷만 허용했다. WHIP가 0.60으로 산출된다. 1이닝을 던지면 0.6명밖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양 리그 소방수 중 가장 좋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달리는 한신의 후지카와 규지(11세이브)는 13이닝 7안타 2볼넷으로 WHIP가 0.69다. WHIP는 임창용에 이어 2위다. 이와세 히토키(주니치·10세이브)의 WHIP는 1.17. 임창용과 함께 ‘방어율 0.00’을 자랑하지만 주자 1명 이상은 내보내 올 시즌 불안한 면도 공존한다. 마크 크룬(요미우리·7세이브)은 12.1이닝 동안 6안타만 허용했지만 사사구가 무려 11개나 된다. WHIP는 0.89다. 임창용의 기록은 퍼시픽리그와 비교해도 정상급이다. 센트럴리그보다 약 1주일 먼저 개막했지만 1일까지 세이브 1위는 마이클 나카무라(니혼햄)의 8세이브다. 7세이브의 알렉스 그래먼(세이부)과 가토 다이스케(오릭스)가 공동 2위, 5세이브의 오기노 다다히로(지바롯데)가 4위다. WHIP를 보면 마이클이 0.83으로 1위, 그래먼이 0.90으로 2위다. 가토는 1.30에 이르며, 오기노 역시 1.41이나 된다. 마무리투수는 세이브 숫자와 방어율도 중요하다. 그러나 세이브는 팀전력과 연관성이 높다. 그만큼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방어율도 허수가 있다. 앞선 투수가 내보낸 주자를 마무리투수가 홈에 들여보낼 경우 앞선 투수의 방어율만 올라가기 때문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일단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능력이 소방수의 선결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임창용은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로 볼 수 있다. 상대팀의 득점기회를 원천봉쇄하기 때문에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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