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어라, 2군이1군보다몸값높다고?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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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고액 연봉 잔혹사’다. 황제주라 믿고 아낌없이 뿌린 구단은 얼굴을 못 들 지경이 됐다.  2008년 5월 19일 현재, 2군의 최고 연봉자로 팀을 꾸리면 거뜬히 1군 올스타를 넘어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어쩌면 프로야구 거품의 상징으로 비쳐질 소지마저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 사상 최강의 2군 리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08년 포지션별 선수 연봉 랭킹 중 투수 1∼4위는 괴멸이나 다름없다. 공동 1위인 LG 박명환과 KIA 서재응(이상 5억원)을 비롯해 3위인 한화 구대성(4억 7000만원)과 4위 두산 김선우(4억원)까지 전부 2군에 있다. 공동 4위인 롯데 손민한 만이 유일한 예외다. 참고로 손민한은 올 시즌 후 FA가 된다. 타자 쪽은 5억원 이상 연봉자가 6명인데 이 중 절반이 2군에 있다. 최고 연봉선수 삼성 심정수를 필두로 랭킹 2위 삼성 양준혁(7억원), KIA 장성호(5억 5000만원)가 2군행 대열에 동참했다. 최근 갓 1군에 올라왔지만 SK 이호준(5억원)과 2루수 최고 연봉자 정경배(2억 5000만원)도 개막 이후 두 달 가까이 열외였다. 7억원의 두산 김동주가 예외라면 예외인데 그 역시 올 시즌 후 일본 진출이란 동기 부여가 돼 있다. 포지션별로 분류하면 투수, 1루수, 지명타자, 외야수 연봉 랭킹 1위 선수가 2군에 내려간 상태다. ○ 모럴 헤저드인가? 고액 연봉 선수들의 2군행 사유는 천차만별이다. 삼성의 쌍포 심정수와 양준혁은 타격 부진, 복귀 해외파 김선우는 컨디션 난조가 주원인이다. 반면 역시 메이저리거 출신인 KIA 서재응과 최희섭은 부상으로 주저 앉았다. LG 박명환 권용관, KIA 김상훈, SK 최정 등은 ‘업무 중 재해’였다. 한화 문동환과 구대성은 장기 요양 케이스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의 집단 2군 추락은 프로야구 고비용 저효율의 폐혜를 드러내는 것일까. 우리 히어로즈 박노준 단장의 몸값 후려치기가 옳았던 것일까. 히어로즈 역시 드물게 연봉을 올려줬던 이택근(1억 3000만원)이 무릎 이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김수경(3억 4000만원) 이숭용(1억 7000만원) 정성훈(3억 2000만원) 송지만(2억 2000만원)의 효율성은 어디다 자랑할 수준은 못 된다. 6위(19승 24패)란 순위 역시 이 팀의 자산 배분이 적합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 결국은 비싼 선수들이 해줘야… 고액 연봉 선수들은 당연히 그 팀의 필수 전력이다. 어느 감독이나 이들을 축으로 시즌 플랜을 짜 놓았을 것이다. 때문에 핵심 선수가 대거 이탈해도 견뎌내는 SK나 두산, 한화, 삼성은 진정한 강팀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장기 레이스와 포스트시즌 단판 승부에서 고액 연봉 선수들의 무게감을 간과할 수 없다. 선수 역시 대부분 장기계약의 책임감에다 별도 옵션을 달아놓은지라 조기 복귀를 갈망한다.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장기 2군 체류는 결코 팔자 좋은 휴가일 수 없을 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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