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임경완무한신뢰끝났다?

입력 2008-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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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처럼 곧기만 하던 롯데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의 뚝심이 서서히 흔들리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초부터 “1군 선수와 2군 선수는 분명히 다르다. 현재 1군 선수들이 우리 베스트이며 각자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서 “이들을 끝까지 믿고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하지만 변화가 찾아왔다. 마무리 임경완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19일 내야수 박남섭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20일 투수 김영수를 불러올렸다. 최근 번번이 무너져 패배를 자초했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그동안 1∼2군 엔트리 변동이 가장 드문 팀으로 꼽혔다. 최대성, 김유신, 서정호, 조정훈을 잠시 불러올리긴 했지만 곧 원상복귀 시켰고, 2인 이상 1∼2군을 이동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날 등록된 김영수가 유일하게 두 번째로 1군의 콜을 받은 선수. 김주찬과 이용훈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도 1군과 늘 동행시켰다. 그런데 이제 롯데도 전력 보강을 위한 엔트리 변동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베테랑 염종석에게 사실상의 ‘1군 콜’을 한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18일 사직 우리전을 마친 후 정영기 2군 감독에게 염종석을 불펜에서 대기시키라고 지시했다.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한 직후였다. 전지훈련 도중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던 염종석은 회복 후 2군 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불펜 경험은 없다. 결국 로이스터 감독이 경험 많은 염종석에게 경기 후반을 맡겨보겠다는 복안을 세운 셈이다. 염종석이 합류할 경우 마무리 임경완에 대한 ‘무한 신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다. 로이스터 감독은 임경완이 16일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후에도 일단 “그는 마무리로서 배워가는 과정이다. 계속 지켜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임경완에게서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덕목 가운데 어떤 부분을 발견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최향남∼염종석∼임경완의 ‘집단 마무리 체제’까지 내다보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마침내 위기속의 변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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