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딸랑그물만…안전은나몰라라

입력 2008-05-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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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SK-우리전에서 파울타구에 관중석의 어린이가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부모와 함께 1루쪽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김모(4) 군은 5회말 우리 정성훈이 친 총알같은 파울타구에 왼쪽 눈 바로 위의 이마 부위를 맞아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뇌출혈 흔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마가 부어있어 1주일 가량 경과를 지켜본 뒤 다시 정밀검진을 받을 계획인데 뼈가 함몰됐을 경우 간단한 수술을 통해 복원할 수 있다고 한다. ○ 뒤숭숭한 그라운드 전날 김모군의 어머니는 실신을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22일 SK와 우리 선수단은 모두 부상 어린이에 대해 걱정을 했다. 특히 파울을 친 정성훈은 “어린이가 어떻다고 하더냐”며 걱정어린 눈빛을 보였다. SK 이만수 수석코치는 이날 오전 일어나자마자 수소문을 해 어린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위로를 했다고 한다. 이 코치는 “아이가 약을 먹지 않으려고 해 부모와 함께 장난감을 사줬더니 약도 먹고 웃음을 찾았다”면서 “어린이 아버지가 아이가 걱정했던 만큼 크게 다치지 않아서인지 기념촬영을 요청해 난감했다”며 웃었다. 그 아버지는 대구출신이라고 한다. ○ 응원방식 재고해야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내야 관중석에서 치어리더가 없다. 일본은 최근 치어리더를 쓰기 시작했지만 공수교대 때 그라운드에 나와 공연을 할 뿐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닝 중간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자리이동도 하지 않는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내야에 치어리더를 두는 독특한 응원문화가 고착돼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날 사고도 치어리더가 응원을 유도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치어리더들도 노력은 해야한다. 우리 김동수는 “타자가 투수의 공을 치는 순간에 치어리더가 응원을 유도해서는 안된다. 타구에 집중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야에 관중 보호용 그물을 쳐놓긴 했지만 타구를 보지 않을 때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 보험을 들긴 했지만 각 구단들은 이런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고 있다. 입장권에 이런 형태의 사고가 날 경우 구단이 책임지지 않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문구를 써놓긴 했지만 치료비를 지불하는 셈이다. 그러나 만약 최악의 사망사고가 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구단이 법적으로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어도 도의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 큰 사고에 대비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한 선수는 “치어리더 비용으로 관중석에 안전요원을 더 배치하는 게 낫다. 특히 만원관중 속에 일부팬이 던진 물병에 관중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했다. 제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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