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몸싸움서감정싸움으로‘2라운드’

입력 2008-05-2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주일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감정의 골은 오히려 더 깊어졌다. 18일 광주경기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LG와 KIA가 23일 장소를 옮겨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두팀이 ‘꼴찌 싸움’을 하고 있는데다 ‘벤치 클리어링’까지 갔던 상황까지 더해져 이날 경기 전 두 팀 덕아웃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LG 팬들은 스탠드에 ‘임준혁 선수는 이대형 선수에게 공개 사과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18일 광주전 11-2로 앞서있던 LG 6회 공격. 이대형이 투수 박정태의 볼에 맞은 뒤 빈볼이라고 판단, 거칠게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작된 양 팀의 감정싸움은 느닷없이 임준혁이 나타나 이대형을 밀치면서 더 크게 번졌다. 그 때의 악감정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경기 전 KIA쪽은 임준혁이 홀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못 마땅한 듯 ‘원인 제공은 이대형이 먼저 했다’고 주장했다. 이대형이 포수 사인을 타자 안치용에게 전달, 마운드에 섰던 임준혁이 승리를 날려버린 계기가 됐다며 임준혁 입장에서도 충분히 화가 날 만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대형의 고교 선배인 모 선수는 “너무 눈에 띄게 (대형이가) 사인을 주더라. 그러면 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반대로 LG 선수단은 ‘임준혁이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개하는 모습이었다. 모 선참 선수는 “임준혁이 이대형과 통화하며 ‘나 만나면 조심해라. 만나면 다시 맞히겠다’고 협박했다고 하더라”면서 혀를 찼다. 벌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행히 이날 경기서 ‘2차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LG 5회말 공격 김정민 득점 때 조범현 감독이 세이프 판정과 관련해 어필을 하는 등 또다른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 때 흥분한 일부 KIA 팬들이 페트병을 운동장에 내던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LG가 역전승하면서 18일 경기를 포함, 몸싸움 이후 묘하게 KIA는 1승4패, LG는 4승1패를 기록했고 두 팀 순위도 결국 뒤집혔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당분간 두 팀 맞대결은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할 것 같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