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밀조밀단백질조작,노벨상에도전하자…폴드잇(Foldit)

입력 2008-05-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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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잘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다? 게이머들이라면 귀가 솔깃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다. 학창시절부터 게임은 공부와 함께 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며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서 즐겨야만 했다. 그런데 게임을 잘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다니… 과연 이런 게임이 실제로 있을까?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과학자들은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폴드잇(Foldit·사진)이란 게임을 최근 개발했다. HIV는 간의 몸 안에 살면서 인체의 면역기능을 파괴하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하지만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간 몸에 존재하고 있는 10만 종류 이상의 단백질을 분석해야 한다. 하나의 단백질을 분석하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뿐더러 종류 또한 다양해 인간의 몸에 있는 모든 종류의 단백질을 파악해서 분석하기 위해서는 수백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미국 워싱턴대학교 과학자들은 인간의 몸에 있는 일반적인 단백질 패턴을 바탕으로 ‘단백질을 접고 펴는 게임’을 만들어 패턴 분석을 결정하게 되었다. 게이머들은 게임의 기본 학습 과정을 거친 후, 퍼즐을 풀듯 단백질 가닥을 접고 펴면서 세포에 있는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하나의 완성된 세포를 구성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게임제작에 참여한 워싱턴 대학교의 조란 포포비츠 교수는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도 노벨상 후보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다. 조금 지루한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전 세계의 오지, 초야에 묻혀 사는 천재성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단백질 연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게임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현재 폴드잇 홈페이지에는 연구 그룹과 게이머들의 점수가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개발자들 역시 전 세계 게이머들을 위해 단백질 타입과 조합 등 게임 업데이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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