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포트]기존원작은잊어라,비틀수록재밌다…삼국지,게임속변신

입력 2008-06-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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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여자였다?” 물론 이는 게임 속 이야기다. 예전에는 삼국지 자체를 게임으로 표현하는 것에 신경 썼지만, 최근에는 삼국지를 개발자 나름의 해석으로 새롭게 각색·표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유명 무장을 여성화 시키거나, 유명 연예인의 얼굴을 삼국지 무장들의 모습에 합성하는 사례는 삼국지 마니아들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다. 이렇게 조금은 황당하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삼국무장들의 색다른 모습. 게임 속 삼국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먼저 삼국지의 장엄한 이야기를 판타지 멜로물로 바꾼 ‘결전2’를 살펴보자.‘결전2’에 등장하는 유비는 한왕조의 부흥이 아닌 운명의 여인을 구하기 위해 이 한 몸 바치는 열정의 순수남으로 표현된다. 유비가 애타게 찾는 운명의 여인은 정략결혼을 한 오나라의 손상향도 아니고, 유비의 아들 유선의 친어머니인 미부인도 아닌, ‘여포의 그녀’ 초선이다. 더욱 황당한 점은 유비의 운명의 여인을 납치한 사람이 위나라의 군주 조조라는 것. 게임 속에서 유비와 조조는 초선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 물론 두 남자의 뜨거운 로맨스에서 밀린 오나라는 등장조차도 안한다. 게임 속 엔딩에서 볼 수 있는 유비와 초선의 간질거리는 포즈는 게임을 즐긴 사용자들에게 한동안 회자가 됐을 정도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액션 게임 ‘진삼국무쌍’ 시리즈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삼국지 무장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무장을 만날 수 있다. 장판교 전투에서 수백 명의 조조군을 피해 아두를 구해온 ‘조운’은 ‘꽃미남’으로, ‘제갈량’이 반골(反骨)의 상(像)이라 칭한 ‘위연’은 독특한 가면과 이국적인 원주민 모습을, 호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허저’는 먹을 것을 좋아하는 뚱뚱한 청년 등으로 표현된다. 이 정도까지는 “별로 이상하지 않은데?”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속 두 명의 모사 제갈량과 사마의는 진지한 모습과 다르게 게이머들을 당혹시키는 액션을 선보인다. 바로 레이저 액션이 그것. 게임 속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주위에 있는 수많은 적들에게 레이저를 발사한다. 화살이 날아다니는 시대에 뜬금없는 레이저 공격이라니! 일부 누리꾼들은 이 둘의 싸움을 스타워즈에 비교하기도 했다. 관도, 한중, 장안 등 삼국지 속 유명 전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맹장 장합은 아름다움을 주체할 수 없는 나르시스트로 표현됐다. 실제로 일본의 삼국지 팬들은 이상한 모습으로 표현된 장합의 모습에 당황, 개발사인 코에이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삼국지의 영웅들이 환생해 여고생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게임화 시킨 ‘일기당천’은 이런 의문에 해답을 주는 게임이다. 이 게임 속에는 유비, 관우, 장비, 손책, 여몽 등 삼국지의 유명 장수들이 여고생으로 새롭게 표현돼 눈길을 끈다. 삼국지의 유명 지역들은 학교의 명칭이 됐으며, 유명 전쟁이나 사건들도 비슷한 형태로 재현됐다. 이 외에도 촉나라 무장 조운을 게이머와 그의 친구들이 도와 위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환상삼국지’와 해일을 일으키는 제갈량이 등장하는 액션 게임 ‘삼국전기’, 미래 전쟁으로 변경된 삼국지를 만날 수 있는 ‘삼국지천명’, 1000명의 병사가 등장해 격돌하는 ‘삼국군영전’ 등 게임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된 삼국지 무장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gam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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