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하나없이1-0…황당한승리

입력 2008-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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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기를 전수받은 덕분일까? LA 다저스가 희한한 승리를 거뒀다. 안타 하나 없이 행운의 승리를 추가했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다움에서 벌어진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5회말 실책 2개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뽑아낸 유일한 득점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상대 선발투수 제러드 위버와 두번째 투수 호세 아레돈도에게 안타없이 볼넷 3개로 꽁꽁 묶이고도 쑥스러운 승리를 신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에인절스를 상대로 2연속완봉승의 쾌재를 불렀다. 반면 에인절스 타선은 5안타 4볼넷을 얻고도 단 한점을 못냈다. 안타 없이 승리하기는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진기록으로 1992년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의 매트 영에게 노히트를 당하고도 승리한 뒤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정식 노히트게임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승리한 다저스가 8이닝만 공격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1득점은 5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였던 6번 중견수 매트 켐프가 배트 끝에 걸린 힘없는 내야땅볼을 쳤으나 위버가 이를 더듬으면서 실책으로 1루에 출루하면서 행운이 깃들었다. 이어 켐프는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에인절스 포수 제프 매시스의 송구가 중견수쪽으로 빠지면서 주자는 무사 3루가 됐다. 7번 블레이크 드위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켐프가 홈을 밟았다. 켐프의 땅볼 타구는 애초 안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기록원 돈 하택이 투수 실책으로 정정하는 바람에 다저스 선수 대부분은 이같은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뒤늦게 노히트 승리를 확인한 다저스 선수단은 물론 패배한 에인절스 선수들도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에인절스 중견수 토리 헌터는 “이런 이상한 게임은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리틀야구시절에도 없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정말 마술 같다”고 웃었고, 네드 콜레티 단장은 “내일은 1안타를 치고 승리해야겠다”는 조크를 건넸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 위버는 6이닝 3볼넷 6탈삼진, 아레돈도는 2이닝 3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도 선발 채드 빌링슬리가 7이닝 3안타 3볼넷 7탈삼진, 불펜투수 조너선 브록스턴이 1이닝 1안타 1탈삼진,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가 1이닝 1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역투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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