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포스트게임]‘빅스타’영입보다‘유망주’육성에눈돌려라

입력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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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팀의 전력은 우승 팀으로 가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전력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다. 최근의 LG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통산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지만 성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LG 프런트는 그동안 왜 전력의 누수가 생겼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 뉴욕 메츠는 최근 들어 지역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견줄 만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팀 연봉이 1억3730만 달러로 2억 달러가 넘는 양키스에 이어 2위다. 스포츠 시장이 큰데다 방송사(SNY)까지 소유하고 있어 재정적인 뒷받침이 든든하다. 하지만 성적은 투자한 만큼 비례하지 않고 있다. 2000년부터 딱 두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뿐이다. 올해는 성적부진으로 6월 윌리 랜돌프 감독을 해고하고 제리 매뉴엘 대행체제로 시즌을 이끌고 있다. 메츠의 투자 대비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80년대 뉴욕 양키스의 전철을 밟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즉 팜팀 육성보다 프리에이전트 시장과 트레이드를 통한 거물급 선수 영입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양키스에게 82년부터 94년까지 13년은 암흑시대였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즉흥적인 결정으로 팀이 멍들었다. 당시 FA시장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 데이브 윈필드, 리키 헨더슨, 돈 베일러, 필 니크로, 스티브 켐프, 토비 하라, 데이브 콜린스 등 쟁쟁했다. 이 대가로 양키스를 떠난 유망주들이 윌리 맥기, 프레드 맥그리프, 제이 뷰너(이상 외야수), 호세 리호, 덕 드래벡(이상 투수) 등이다. 맥기는 정규시즌 MVP, 리호는 월드시리즈 MVP, 드래벡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정신을 차린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팜팀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데릭 지터, 호르헤 포사다, 앤디 페티트, 마리아노 리베라 등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모두 뉴욕이 키운 선수들이다. 최근에는 왕젠민, 자바 챔벌레인, 이안 케네디, 로빈슨 카노, 필립 휴즈 등이 양키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성장한 선수들이다. 뉴욕 메츠의 현 구성원을 보면 80년대 양키스를 빼닮았다. 카를로스 델가도, 카를로스 벨트란, 모이세스 알루, 페드로 마르티네스, 빌리 와그너, 요한 산타나(트레이드 후 장기계약) 등이 FA 영입선수들이다. 팜팀 시스템을 거친 주축은 3루수 데이비드 라이트와 유격수 호세 레이예스에 불과하다. 전임 랜돌프 감독이 리더십 발휘와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것도 외인부대가 주축인 팀사정과 무관치 않다. 현재 탬파베이 레이스의 사실상 에이스인 24세의 좌완 스콧 카즈미어는 메츠가 2004년 빅터 삼브라노를 얻기 위해 포기한 유망주다. 삼브라노는 메츠에서 통산 10승을 거두고 FA가 돼 이적했고,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대부분 팜팀을 거친 선수들이 주축이다. 메츠처럼 FA 선수들로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97년 플로리다 말린스 정도다. FA 거물 영입은 유망주 희생이 뒤따른다. 보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메츠의 오마르 미나야 단장은 투자도 없고 시장이 작은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무한한 권한을 준 메츠에서는 현재 실패의 연속이다. 미국도 시장이 큰 뉴욕 팀들이 잘해야 전반적으로 흥행에 도움이 된다. 문 상 열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미국의 주말은 스포츠의 날이다. 자정을 넘어서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한국의 교육풍토. 운동선수는 운동기계밖에 될 수 없는 학원스포츠. 언제쯤 진정한 지덕체 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 스포츠를 보면 미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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