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브레이크]강렬한커피향…여심을담다

입력 2008-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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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란 압력을 가해 빠르게 추출된 작은 양의 커피 추출액을 뜻한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으로 추출된 에스프레소 커피가 전 세계 커피의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1온스, 약 30ml 밖에 안 되는 작은 양의 커피가 전 세계 커피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에스프레소는 별명도 가지가지다. ‘스몰 & 뷰티풀l’에서부터 ‘커피의 영혼’이니 ‘커피의 심장’ 혹은 ‘커피의 에센스’등 온갖 찬사를 다 받는 커피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발견해낸 가장 향미로운 음식이 커피라고 한다. 그런데 이 커피의 향을 가장 극대화시켜 추출해낸 향미 덩어리가 바로 에스프레소인 것이다. 그래서 에스프레소는 그 진하고 강렬한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놀라운 힘을 지녔다. 그러면 어떻게 커피의 영혼을 기술로 이끌어내게 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탈리아어로 ‘빠르다’(영어의 express)는 의미를 갖고 있는 에스프레소(Espresso)는 커피 원두의 화학적 특성과 기계라는 물리적 도구가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에야 비로소 한 잔의 완성된 작품으로 승화된다. 보통 1mm 이하의 곱게 갈은 6∼8g 정도의 신선한 커피를 9기압의 증기압을 사용하여 90∼93도의 높은 온도로 약 25∼30초간 1oz, 약 30ml 정도를 추출한다는 과학적인 룰이 있는데 이 외에도 바리스타가 커피를 포터필터 안에 다져주는 힘의 세기라든가 정수된 물인지 연수기를 통과한 물인지 따위의 물의 성분까지도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요소로 데이터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커피는 쓰고 독한 커피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고 그래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커피로 인식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훌륭한 바리스타가 신선한 커피로 제대로 뽑은 에스프레소를 만나기도 쉽지 않거니와 아직 한국에서는 양이 풍성한 커피를 선호하기 때문에 한입에 톡 털어 넣기에도 부족할 것 같은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를 잘 권하지도 잘 찾지도 않는 것이다. 그래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마치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류의 사람들처럼 에스프레소를 즐기며 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과의 다름을 은근히 즐긴다. 또한 즐기는 사람들끼리의 묘한 동질의식이 교류된다. 에스프레소는 트렌디하다. 그리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여성은 어딘지 모르게 에스프레소를 닮았다. 에스프레소의 작고 앙증맞은 잔은 입에 대도 입술에 바른 립스틱을 지워 버릴 위험이 거의 없다. 에스프레소의 향기가 샤넬 No.5 향수보다 더 강하게 온 몸을 휘감아 버릴 것 같은 착각을 가져온다. 에스프레소 한잔이 여성을 에스라인으로 만들어 줄 것만 같은 기대감도 준다. 개성과 끼가 넘쳐흐를 것 만 같다. 그리고 연애에 있어서도 최고의 향미를 발하며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강렬한 사랑을 할 것만 같다. 단, 에스프레소의 익스프레스한 면만큼은 사랑에서 닮지 말 것. 너무 서둘러 급진전되는 사랑은 오래오래 타올라야 할 사랑의 불꽃을 이내 꺼뜨릴 지도 모를 일이다. 이 동 진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언제나 꿈꾸는 자의 몫이라 믿는 꿈 공장장. 드라마 ‘커피 프린스’에서 자문을 맡았고, 현재 커피 MBA에서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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