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유재석표효리냐…‘야심만만2’강호동표효리냐…

입력 2008-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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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이효리 VS 유재석의 이효리. 강호동과 유재석이 ‘효리 효과’를 놓고 월요일 밤 한 판 대결을 펼친다. 4일 밤 11시 강호동의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이하 야심만만2)’과 유재석의 MBC ‘놀러와’에 초대 손님으로 이효리가 동시 출연하는 것.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같은 게스트가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부분 방송이 겹치지 않도록 출연진도 신경을 쓰고, 제작진 역시 편성을 조정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야심만만2’가 28일에 이어 4일까지 2주에 걸쳐 방송하면서 첫 게스트였던 이효리가 ‘놀러와’와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새로운 포맷으로 시작한 ‘야심만만2’는 지난 주 ‘효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효리를 내세운 ‘야심만만2’는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 11.5%를 기록해 ‘놀러와’(6.9%)와 KBS2 ‘미녀들의 수다’(10.1%)를 가볍게 눌렸다. 4일 밤 ‘놀러와’는 유재석의 친분을 내세워 이효리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놀러와’는 ‘야심만만2’의 방송 이후 프로그램 코너를 전면으로 바꾸는 등 대책을 모색해 왔다. 현재 ‘야심만만2’측이 이효리 출연분을 2주에 걸쳐 편성해 ‘놀러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놀러와’의 제작진은 “‘야심만만2’ 첫 회에 이효리가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 4일로 날짜를 옮겼다”며 “그러나 ‘야심만만2’가 2회로 나뉘어 방영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심만만2’ 최영인 PD는 “편집으로 자르기 아까운 녹화 분량이 너무 많아 2주 연속 방송으로 가게 됐다. 녹화 전까지는 2주 연속 방송을 고려하지 않았다”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의 경우는 SBS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에 이어 이효리와 세 번째로 버라이어티쇼에서 호흡을 맞추게 돼 그 결과가 어떨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쇼와 토크쇼의 이효리 겹치기 출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반드시 고운 것만은 아니다. 시청률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효리 효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이나 날짜만 다를 뿐 늘 같은 얼굴이 등장하는 것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이는 당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줄이고 가수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했던 이효리의 공언과 다른 행보이다. 또 프로그램의 신선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도 낳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이런 얄팍한 이기주의에서 침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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