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개그맨 김학도 씨와 프로기사 한해원 3단 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학도 : 한해원 씨를 만나러 가는 길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꽉꽉 막힌 동부간선도로를 통과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그러셨겠지). 한해원 : 대학생이었을 때 오빠를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연예인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선수’가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오빠한테 받았던 사랑을 앞으로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되돌려주고 싶다(꼭 그러시길). 기자가 한해원 3단을 처음 만난 것은 1998년 갓 입단을 했을 때였다. “음, 귀찮게 또 누가 입단을 했어?”하고 귀를 긁적이며 인터뷰 장소로 나갔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한해원은 하얀 교복을 입고 한국기원에 나왔다. 안경을 끼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착 모은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때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30분 정도의 인터뷰 시간 내내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조심조심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던 참한 ‘소녀’의 이미지만이 누런 사진처럼 기억첩에 남아있을 뿐이다. 두 사람은 7일 태평양 팔라우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아아∼ 부럽다. 올림픽이 걸려 변변한 여름휴가 한 번 못 간 기자는 에메랄드빛 남태평양 사진을 인터넷으로 띄워보며 관전기를 쓴다. <실전> 백2에 흑이 3으로 젖혔다. <해설1> 흑1로 곱게 받아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실전은 백14까지 흑 한 점이 고스란히 들어가는 바람에 흑이 집으로 손실이 크다. <실전> 백10은 옳은 방향. <해설2> 백1로 막았다간 걸려든다. 흑8까지 맞보기가 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해설=김영삼 8단 1974ys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