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그룹 인피니트 김성규가 미니 6집 ‘오프 더 맵’(OFF THE MAP)을 발매하며 2년 8개월 만에 컴백했다. 김성규 특유의 감성에 밴드 사운드를 더해 한층 깊어진 음악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김성규는 26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미니 6집 ‘오프 더 맵’(OFF THE MAP)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성규는 “오랜만에 솔로 앨범이 나와서 너무 좋다. 열심히 준비했고, 기다려 주신 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서 신경 쓴 부분에 대해 김성규는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예민해지고 고민도 많아진다. 이번 앨범 역시 많은 고민 끝에 완성했다. 앨범을 만들기 전에 제 예전 앨범들을 다시 들어봤고, 어릴 때 좋아했던 음악도 찾아 들었다. 어떤 곡을 실으면 좋을지, 어떤 톤이 어울릴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저를 잘 알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작업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솔로 앨범은 첫 앨범부터 종완이 형이 프로듀싱을 해주셨다. 같이 작업을 안 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그 사이 많은 팬분들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종완이 형과 다시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직접 형에게 부탁했다”며 “이번 앨범의 시작은 ‘오버잇(Over It)’이었다. 강한 밴드 사운드의 노래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가을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겨울이 돼서 종완이 형에게 곡이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선공개 곡 ‘오버잇(Over It)’에 대해 그는 “첫 작업 곡이 ‘오버잇’이었다. 가사를 쓰면서 앨범명이 떠올랐다. 사랑 노래, 이별 노래는 많이 불러봤으니 이번에는 나에 대한 이야기, 내가 경험했던 순간들을 담고 싶었다.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쓴 곡”이라고 말했다.

앨범명을 ‘오프 더 맵’(OFF THE MAP)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완전히 밴드 사운드로 작업하고 영상까지 찍어 발표한 적이 없어서 겁이 났다. 그런데 앨범명을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솔직하게 써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타이틀곡 ‘널 떠올리면’에는 넬 김종완이 참여했다. 김종완과 나눈 대화에 대해 김성규는 “앨범 테마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작년 여름에 만나 ‘이번에는 밴드 멤버들과 밴드 사운드가 가득한 앨범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형도 그걸 염두에 두고 작업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형이 멜로디 위주의 곡과 제가 좋아하는 일렉 기타 사운드를 만들어 보내주겠다고 했다. ‘모범답안’이라는 곡을 듣고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김성규는 넬의 ‘성공한 덕후’로도 유명하다. 그는 “어릴 때 가수의 꿈을 키울 때부터 봐온 형이라 아직도 긴장된다. 함께한 지 15년 정도 됐지만 아직도 ‘형님’ 존칭을 쓴다. 음악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많이 배우게 되고, 자연스럽게 경청하게 된다. 지금도 넬 콘서트를 꾸준히 간다. 두 손을 모으고 보게 되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이번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에 대해 그는 “‘널 떠올리면’은 추운 날씨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데스노트’ 공연을 할 때 이 노래를 듣고 녹음했다. 제 목소리를 들으며 ‘앨범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추운 날에 들려드리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직접 작사·작곡한 ‘오버잇(Over It)’이 아닌 ‘널 떠올리면’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오버잇’을 타이틀로 하려 했다. 그런데 음악방송에서 기타를 들고 어떻게 무대를 해야 할지 현실적인 고민이 들었다. 또 팬분들이 종완이 형과의 작업을 많이 원하셨다. 5년 동안 함께하지 않다 보니 이제는 작업을 안 하나 생각하신 것 같았다. 그럴 마음은 아니었는데, 너무 원하시는 게 느껴져서 타이틀로 정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널 떠올리면’ 녹음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이 곡과 ‘모범답안’ 모두 종완이 형의 색이 강한 곡이다. 저도 처음엔 부담이 있었다. 형의 디렉팅 스타일을 또 잘 안다. 음정 하나하나에 형이 생각한 지표가 명확하다. 녹음 전에는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레코딩할 때는 ‘감정만 생각하고 불렀으면 좋겠다. 풍부한 감성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오히려 그 덕분에 부담이 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녹음에 6시간씩 걸리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2시간 안에 끝났다. 형이 워낙 섬세하고 디렉팅 방향성이 확실하다. 노래도 할 줄 아는 보컬리스트가 디렉팅을 해주면 가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다. 발성이나 소리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니 녹음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김성규는 음악방송을 앞둔 심경에 대해서 “이제는 가장 선배가 됐지만, 남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음악방송을 간절히 원하는 후배들도 많은데, 내가 나와도 되나? 그냥 공연만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챌린지도 요청이 들어오면 할 수 있는데, 저한테는 안 들어오더라. 그분들이 초등학생 때 저를 봤으면 다행일 정도다. 그때도 제가 활동을 안 했을 수도 있다”며 “많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싶다. 괜히 죄송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성규의 미니 6집 ’오프 더 맵‘은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