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년’·‘꽃보다남자’‘텐텐’…日마니아설레네
일본은 만화, 소설, 드라마 등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도 일본 만화와 소설, ‘일드’로 표현되는 드라마에 대한 열기가 여전하다. 추석 시즌 극장가에 그 풍부한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세 편의 일본영화가 나란히 간판을 내걸며 마니아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 SF 만화의 걸작 ‘20세기 소년’을 실사로 ‘20세기 소년’은 우라사와 나오키가 1999년부터 10년 동안 그려낸 만화를 영화화했다. 20세기 말, ‘예언의 서’에 따라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절대악에 맞서 싸우는 전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SF서사 3부작으로 만들어져 이번 극장가에 선보이는 것은 서막 격에 해당하는 ‘제1장, 강림’ 편이다. ‘20세기 소년’은 가수 서태지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 작업을 위해 선택한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서태지는 ‘20세기 소년’의 영상과 이미지를 활용한 ‘틱탁’의 뮤직비디오를 새롭게 제작했고 이를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 청춘의 로맨스는 살아있다 영화 ‘꽃보다 남자’는 청춘 로맨스물의 대표적인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5800만부 이상의 판매고로 베스트셀러가 된 원작 만화 ‘꽃보다 남자’는 이미 여러 차례 드라마로 만들어져 익숙한 이야기다. ‘꽃미남’ 부잣집 도련님 F4와 가난한 소녀 츠쿠시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그렸던 원작에서 벗어나 츠쿠시와 F4가 학교를 졸업한 뒤 펼쳐가는 이야기를 담아내 영화로서 새롭게 다가온다. 마츠모토 준, 오구리 슌, 마츠다 쇼타 등 일본 청춘스타들의 연기를 한자리에서 확인해보는 기회이다. ○ 오다기리 죠, 도쿄의 향취에 빠지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오다기리 죠.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인 후지타 요시나기의 소설 ‘텐텐’(轉轉)을 영화화한 작품에 주연으로 나선다. ‘여기 저기 옮겨 다니다’는 뜻을 지닌 제목처럼 오다기리 죠는 빚쟁이가 찾아와 도쿄 거리를 산책하며 이야기를 펼쳐간다. 영화는 두 남자가 도쿄 거리 곳곳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며 벌이는 해프닝 속에서 오디기리 죠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루저’의 이미지로서 새로운 매력을 한껏 선사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