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전날 당한 완봉패를 설욕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초반 폭발한 타선의 집중타에 힘입어 12-3으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60승46패)은 60승 고지를 밟으며 2위 자리를 고수한 반면, 삼성(58승55패)은 연승행진을 ´3게임´에서 멈추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4위 삼성은 5위 한화 이글스가 이날 LG 트윈스에 0-1로 패해 경기 차는 그대로 한 경기 반 차를 유지하게 됐다. 두산의 선발투수 이승학은 5⅓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3실점했지만 장단 17안타를 쳐낸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1승을 추가, 시즌 5승째(4패)를 챙겼다.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이범준과 불펜의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40승째(72패)를 올리며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한화는 58패째(58승)을 기록, 4연패의 늪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한 LG 선발 이범준은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한화의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첫 선발승을 수확, 2승째(1패)를 따냈다. 우규민-오상민-이재영-정재복으로 이어지는 LG 불펜은 팀의 1점차 승리를 잘 지켜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조정훈의 역투와 강민호의 역전 2루타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일 사직 LG전 이후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시즌 61승째(47패)를 챙기며 2위 두산과 승차없는 승률에서 뒤진 3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히어로즈 타선을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롯데 수호신 데이비드 코르테스는 3-2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처리, 시즌 4세이브에 성공했다. 광주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연장 11회말 김종국의 끝내기 투런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7-5로 눌렀다. 최근 5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시즌 52승째(59패)를 기록, 4위 삼성과의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 삼성-두산(대구) 초반부터 두산의 맹폭은 매서웠다. 두산은 1회초 공격에서 오재원, 김현수, 홍성흔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를 만든 후 고영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이종욱, 김현수, 홍성흔이 연달아 안타를 때려냈고 만루에서 유재웅이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쳐 대거 5점을 추가, 7-0으로 크게 달아났다. 삼성은 3회말 공격에서 박진만이 지난 7월 3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41일만에 홈런(5호)을 신고해 1점을 얻었다. 두산은 4회초와 5회초에도 각각 홍성흔의 솔로홈런(8호)과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얻었다. 삼성도 4회말 공격에서 최형우의 투런홈런(18호)으로 3점째를 얻었지만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7회초에 1점, 8회초 2점을 더 추가, 12-3으로 달아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 LG-한화(잠실) LG가 어렵게 낸 1점이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LG는 3회말 이대형의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상대 구원 유원상의 실책으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고, 박용근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이대형이 홈으로 파고들어 어렵게 1점을 올렸다. 한화는 7회 한상훈의 좌전 안타와 신경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이여상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9회에도 한화는 김태균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한화에 1-0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한화 구원 안영명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써 시즌 4패째(5승)를 기록했다. 한화 김민재(35)는 히어로즈의 전준호(3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팀이 패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 롯데-히어로즈(사직) 전날에 이어 선취점은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히어로즈는 1회초 1사 2루에서 강정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회 2사 후 조재호의 안타에 이은 강귀태의 2루타로 1점을 추가,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롯데는 5회 1사에서 이인구의 우월 솔로 아치로 1점을 쫓아간 뒤 조성환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은 이어진 찬스에서 강민호가 2루타를 뿜어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롯데는 8회 강영식과 9회 코르테스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조를 가동해 1점차 승부를 지켜냈다. ■ KIA-SK(광주) KIA는 1회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KIA는 1회 이용규의 볼넷과 도루, 김원섭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장성호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이후 2사 만루에서 차일목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 3-0 리드를 잡았다. 2회 1점을 더 추가, 4-0으로 앞서가던 KIA는 3회 추격을 받기 시작했다. 3회 2사 후 정근우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해 1점을 만회한 SK는 8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8회 무사 3루에서 대타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1사 만루에서 박재홍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KIA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KIA는 9회말 1사 2,3루에서 이재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올려 5-5 동점,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KIA에 미소를 지었다. KIA는 연장 11회말 1사에서 김상훈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고, 김종국이 상대 김원형의 3구째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투런포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