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수’예능웃고드라마울고

입력 2008-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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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우결등연휴기간시청률고공비행
‘예능은 웃었고, 드라마는 울었다.’ 추석 명절 특수는 안방극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은 탓에 귀성행렬에서 빠진 ‘방콕’ 족을 양산, 이들 상당수가 TV 앞에서 명절을 쇤다는 ‘호기’를 맞기도 했다. 저마다 추석특집이란 간판을 걸고 시청률 경쟁에 나선 방송가. 희비는 엇갈렸다. 예능 프로그램은 크게 선전한 반면, 드라마는 도리어 주춤했다. 추석 연휴의 가장 큰 덕을 본 프로그램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다. 연휴이자 주말이기도 했던 13∼14일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SBS ‘일요일이 좋다’에 한동안 빼앗겼던 예능 왕좌를 단번에 되찾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는 14일 18.1% 의 평균 시청률을 올렸다. 필승 카드는 인기 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였다. 애초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는 미시 연예인들의 집단 토크쇼 격인 ‘세. 바. 퀴.’가 장식해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추석을 맞아 ‘우결’을 ‘우결 최강부부 결정전’이란 추석특집으로 재단장, 전면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추석 상차림이란 도전 주제를 내세운 MBC ‘무한도전’도 답보 상태였던 시청률에 단비를 뿌렸다. ‘무한도전’은 13일 15.1%를 기록, 1주 만에 15% 대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추석특집 예능물들을 대거 편성한 SBS는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었다. SBS ‘매니저사관학교 산전수전’은 12일 10.5%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로 3번째를 맞은 ‘전국동안선발대회’는 13.5%로 예능 톱10에 진입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대약진과 비교해 TV 드라마는 추석연휴가 오히려 화가 되는 기현상을 겪어야 했다. 평소 30% 대를 넘나들던 SBS ‘조강지처클럽’과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13∼4일 이틀간 20% 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종영을 앞둔 ‘조강지처클럽’은 지난 방송 대비 무려 9.3%나 빠진 23%에 머물렀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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