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터졌다…첼시전서시즌첫골

입력 2008-09-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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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명성그대로74분종횡무진…챔스리그결승결장한풀어
5월22일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전이 열린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당연하리라 예상됐던 박지성(맨유)의 출전이 무산됐다. 대신 박지성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했다. 아시아 최초의 챔스 리그 결승전 그라운드를 밟겠다는 각오가 남달랐지만, 그의 꿈은 산산히 깨졌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첼시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별렀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대한민국 팬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4개월이 흘렀다. 2008-2009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상대는 역시 첼시였다.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산소 탱크’는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고대했던 첼시전에 나선 것이다. 박지성은 그동안 부상에서 완쾌됐고, 체력도 충분히 보충했다. 지난달 30일 제니트(러시아)와 UEFA 슈퍼컵에 교체 출전한 뒤 18일 비야 레알(스페인)과 2008-2009 챔스 리그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 처음 선발 출장해 62분을 뛰며 충분히 예열도 가했다. 모든 것이 갖춰진 덕분일까. ‘산소 탱크’의 우렁찬 엔진소리는 문전에서 더 강했고, 전광석화처럼 그의 발끝은 상대 골문을 갈랐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첫 골을 작렬시켰다. 박지성은 21일 밤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8분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첫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8번째 골(칼링컵 포함 9골)이다. 그러나 맨유는 박지성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4분 칼루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 첼시원정경기를 1-1로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첫 선발 출전인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나서며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를 투 톱에 둔 가운데 박지성은 왼쪽 측면은 물론이고 동료가 볼을 잡는 순간마다 좌우로 종횡무진하며 공간을 창출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부지런히 뛴 덕분에 18분 만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냈다. 왼쪽 미드필드에서 2대1 패스로 치고 올라온 에브라가 날카로운 패스로 베르바토프에게 연결했고, 베르바토프는 회심의 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왼쪽으로 넘어지며 선방을 했지만 그의 몫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눈 깜짝 사이에 박지성이 골라인 오른쪽에서 득달같이 달려들며 골키퍼에 한발 앞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잽싸게 밀어 넣었다. 상대 골네트는 눈물을 흘리 듯 출렁였다. 두 주먹을 불끈 쥔 박지성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자축했다. 전반 종료 직전 찬스를 잡는 듯 했지만 슈팅 동작을 갖추지 못해 놓친 박지성은 후반들어서도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 8분만에 오른발슛을 쏘는 등 팀내에서 가장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후반 29분 오셰어와 교체아웃돼고 총 74분간 100% 이상의 몫을 소화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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